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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만 수행비서, 벽두엔 먹구름이 좀 갤 줄 알았더니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1.0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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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만 수행비서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타살의 흔적도 없고 명백한 자살의 이유도 발견되지 않고 있는 지금, 박지만 수행비서의 미스터리한 죽음이 5년 전의 한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건 왜일까.

[사진=SBS 방송캡처]

비극의 물꼬는 지난 2011년 가을의 초입에서부터 터져 나왔다. 채 더위의 기운이 가시지 않았던 그해 9월 6일, 인적 드문 야심한 새벽 시간에 북한산국립공원 주차장에서 한 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흉기에 수차례 찔리고 무언가에 강타당해 두개골이 함몰된 채 발견된 처참한 상태의 시신, 비극의 주인공은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 대표의 5촌 조카 박용철이었다.

박지만 수행비서의 의문의 죽음으로부터 상기된 비극은 이후 채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박용철의 살해 용의자가 특정되며 수사가 급물살을 탔다. 박용철의 사망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그가 의문의 죽임을 당하기 바로 전날 사촌형 박용수와 술자리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내 박용수는 경찰에 의해 박용철 사망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됐다. 하지만 박용철의 시신이 발견되고 4시간 후 박용수는 북한산국립공원 주차장에서 약 3km 가량 떨어진 야산에서 목을 매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박용철에 이은 박용수의 죽음까지 조사한 경찰은 ‘함께 술자리를 가진 박용철과 박용수는 대리기사를 불러 귀가했고 이 과정에서 대리기사를 먼저 보낸 박용수가 만취 상태의 박용철을 살해했다’고 결론내렸다. 두 사람을 사건 현장 인근까지 데려다 준 대리기사와 사건 전날 박용철, 박용수의 술자리에 동석했던 지인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조사를 벌인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당시 경찰은 평소 박용수와 박용철이 금전관계 등으로 갈등을 겪어왔다는 주변인의 증언을 받아냈다. 이에 경찰은 박용수가 박용철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고의로 살해한 뒤 자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것이라 판단했다. 경찰 수사가 이렇게 종결되며 대선 후보의 사촌이 서로를 죽이고 죽은 충격적 사건은 서서히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박지만 수행비서의 죽음으로 상기된 비극은 지난 12월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죽거나 혹은 죽이거나-대통령 5촌간 살인사건 미스터리’라는 제목으로 다시금 파헤쳐졌다. 당시 방송에서는 ‘박용수가 박용철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기존의 결론을 완전히 뒤엎으며 당시 사건을 재구성했다.

실제로 ‘그것이 알고싶다’의 내용에 따르면 박용철은 사망 전 육영재단 일에 깊숙이 관여하며 그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남동생 박지만 EG회장과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의문의 죽임을 당한 박용철 그리고 박용철의 죽음만큼이나 석연찮은 박영수의 자살, 이는 이어진 일련의 죽음들과 함께 한층 의혹을 짙게 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취재 결과 박용철, 박용수 사망 사건의 증언을 약속했던 황모 씨는 라면을 먹다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경찰은 황 씨의 죽음에 대해 “평소 앓고 있던 천식이 악화된 것”이라는 결론을 내놓았다.

특히 이날 방송과 관련해 ‘그것이 알고싶다’의 배정훈 PD는 “취재를 위해 만나야 할 사람들이 모두 사망한 상태거나 행방불명이었다”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남기며 충격을 배가시켰다.

그리고 ‘대통령 5촌간 살인사건’과 관련해 또 한 명의 인물이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박지만 수행비서로 근무했던 주모(45)씨다. 주 씨는 EG에서 18년가량 근무했으며 사망 전까지 10년간 박지만 회장의 비서실에서 근무해왔다. 박지만 수행비서 주 씨 또한 ‘그것이 알고싶다-대통령 5촌간 살인사건 미스터리’에서 박용철 박용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이름이 언급된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지만 수행비서 주 씨는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아파트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틀 전인 28일 대전에 있는 친정집에 다녀왔던 박지만 수행비서의 아내와 아들이 30일 귀가하며 거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주 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박지만 수행비서의 시신에서는 특별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타살의 흔적은 없었으며 외부 침입 흔적은 물론 유서 또한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박지만 수행비서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2일 부검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만 수행비서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대통령 5촌간 살인사건’을 조사 중인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와 주진우 시사IN기자 등은 자신의 SNS에 “나는 자살하지 않는다. 급사할 만한 지병도 없다”는 내용의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앞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네티즌 자로도 “나는 자살하지 않는다”는 글을 남긴 바 있다.

특히 공화당 신동욱 총재는 박지만 수행비서의 죽음과 관련해 “더 이상 죄 없는 사람들을 죽이지 말고 차라리 내 목숨을 가져가라. 이미 중국에서 한 번 죽고 덤으로 사는 인생이다. 두려울 게 없다. 기필코 진실이 거짓이 되지 않도록 막을 것이다”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남기기도 했다. 오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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