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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1억 명의 생명을 책임져야 하거늘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1.0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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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동안 우리나라 항공을 이용한 승객은 무려 1억 명 이상이다. 1948년 민간항공기가 최초로 취항한 이후 정확히 68년 만에 대기록을 세운 셈이다. 우리나라 항공의 연간 이용객이 천만 명을 넘긴 건 지난 1987년의 일이다. 그리고 다시 오천만 명의 이용객을 돌파하기까지 약 20년이 걸렸다. 연간 항공 이용객이 5배 증가하는데 걸린 시간 20년, 하지만 2007년 이후 우리나라 항공기 이용 승객이 1억 명을 넘어서는 데는 고작 9년이 걸렸다.

그야말로 폭풍성장이 따로 없다. 하지만 급격한 성장에는 이른바 성장통이 수반됐다. 질적 성장이 양적 성장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까닭일까. 일명 VIP 승객이라 불리는 이들의 항공기 내 갑질이 종종 문제되는가 하면 잦은 기체 결함이 항공기 이용객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지난 5일, 오후 8시 50분 인천 발 필리핀 행 아시아나항공 OZ707편이 운항 중 기체 이상이 감지되며 회항했다. 이륙한지 두 시간 가량 지난 시점에서 아시아나항공의 화재 감지장치에 이상이 감지됐고 항공기는 오후 10시 48분께 가까운 제주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출발 7시간이 지난 6일 새벽 3시 38분께 승객들에게 대체 항공편을 제공해 목적지 필리핀 클라크필드 공항으로 보냈다. 아시아나항공의 대체 여객기는 6일 오전 6시 55분이 되어서야 클라크필드 공항에 착륙했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당시 항공기에는 승무원 3명과 승객 166명 등 총 169명이 타고 있었다. 160여명의 승객들이 기체 이상으로 7시간을 소비해야 했던 셈이다.

이번 일과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가장 가까운 제주공항으로 회항했다. 이후 해당 항공기를 정밀 점검한 결과 화재 감지장치에서 실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아시아나항공의 기체에서 이상이 감지되며 승객들이 불편을 겪은 건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아시아나항공은 여러 차례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연말 불거졌던 부기장의 기내 난투극 사건, 화물기 회항 사건 등은 아시아나항공의 안전 관리 체계에 거듭 의문을 제기하게 했다.

아시아나항공을 도마 위에 올렸던 부기장 기내 난투극 사건은 사소한 감정싸움이 발단이 되어 터져나왔다. 당시의 난투극으로 약 40여분여간 항공기의 출발이 지연되며 승객들이 적잖은 피해를 입었다.

이 중에서도 아시아나항공의 기체 이상 감지로 인한 항공기 지연 및 회항 사건은 한층 승객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항공기 센서 오작동으로 인한 회항건수가 세 건에 달했다. 천만다행히 항공기 이상 감지가 큰 인명사고로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관용을 베풀 수만도 없는 사안이었다.

거듭되는 사건사고로 아시아나항공 김수천 사장은 2017년 보다 안전 역량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구체적인 경영 전략을 내세우기도 했다. 향후 운항 승무원의 관리를 비롯해 항공기 기체 결함으로 인한 안전 관리와 정비 등을 통해 경영 내실을 다지겠다는 게 아시아나항공 김수천 사장의 포부였다.

그간 정부는 항공자유화와 인천공항 경쟁력 강화 그리고 지방공항 활성화 추진, 저비용항공사 안전 및 경쟁력 강화방안 등의 방안을 강구하며 국내 항공의 발전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에 저유가와 여행수요 증가 등 우호적인 영업환경까지 조성되며 우리나라 항공기 이용 승객은 나날이 증가 추세에 있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늘도 존재하는 법이다. 1억 명의 생명을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국내 항공사들이 보다 질적인 성장을 거듭하길 바라본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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