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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유행어가 생길 판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1.1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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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헌법재판소가 경찰에 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의 거취를 파악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고영태는 휴대전화의 전원을 끈 채 주변과 일체 연락을 끊은 상태다. 이에 일각에서는 고영태를 비롯 최순실 국조특위에서 폭로를 감행한 증인들이 오히려 피해자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는 우려들이 솔솔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사진=JTBC 방송캡처]

고영태의 종적이 묘연해짐과 동시에 누리꾼들의 시선은 잇따른 의문의 죽음으로 집중됐다. 지난 12월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죽거나 혹은 죽이거나-대통령 5촌간 살인사건 미스터리’라는 타이틀로 5년 전의 사건을 재구성했다. 지난 2011년 박근혜 대통령의 5촌 조카 박용철이 처참히 살해당하고 용의자로 지목된 박용철의 사촌형 박용수는 나무에 목을 맨 채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박용수가 금전적 문제로 앙심을 품고 박용철을 죽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결론내렸다. 하지만 ‘그것이 알고싶다’는 박용철, 박용수의 죽음에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 박지만 EG 회장이 얽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기존의 결론을 완전히 뒤엎었다.

실제로 ‘그것이 알고싶다’에 따르면 박용철, 박용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증언을 약속했던 황모 씨는 집에서 홀로 라면을 먹다 돌연 사망했다. 이후 경찰은 황 씨의 죽음에 대해 “평소 앓고 있던 천식이 악화됐기 때문이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어 ‘그것이 알고싶다’의 배정훈 PD는 방송이 끝난 이후 “대통령 5촌간 살인사건의 취재를 위해 우리가 만나야 했던 사람들은 거의가 이미 사망한 상태거나 행방불명이었다”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남기기도 했다.

그리고 이달 초 10년간 박지만 회장의 수행비서로 일했던 주모(45)씨가 사망했다. 주 씨는 자신의 아파트 거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고 경찰은 타살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EG에서 18년간 근무한 주 씨는 앞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이름이 언급된 바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수년의 침묵을 깨고 입을 열기 시작한 박용철의 가족들 또한 “신변의 위협을 느껴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말하겠다. 박용철, 박용수는 모두 살해당했다”고 증언했다.

고영태에 앞서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도 증언과 관련해 극심한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지난 9일 7차 청문회에 참석한 노승일 부장은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두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승일은 “처음 보는 남자가 나와 악수를 나누고 돌아간지 채 1시간도 안 돼 나의 지인이 있는 자리에 와 있었다”고 말하며 자신이 미행당하고 있음을 의심했다.

그래서일까. 고영태의 종적이 묘연해지기 전 인터넷 상에는 “나는 절대 자살하지 않는다”는 말이 유행처럼 돌았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누리꾼 자로부터 시작해 박근혜 대통령 5촌간 살인사건을 수년간 파헤쳐온 주진우 시사IN기자에 이르기까지, 몇몇 이들이 자신의 SNS에 이와 같은 문구를 남기며 ‘생존’을 약속했다.

고영태는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개입을 수면 위로 끄집어올리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 인물로 평가된다. 여전히 사실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긴 하나 고영태는 최순실과 윤전추·이영선 청와대 비서관 등 국정농단 핵심인물의 모습이 담긴 의상실 영상을 통해 그들의 실체와 국정개입 정황을 낱낱이 폭로했다. 최순실과의 갈등이 폭로의 계기라고 밝힌 고영태는 이후 최순실 국조특위 청문회에 꼬박꼬박 출석하며 이와 관련한 모든 것을 나름의 소신으로 증언했다.

그런 고영태가 돌연 종적이 묘연해졌으니 세간의 의심이 하늘을 찌르게 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앞서도 한 매체는 지난 10월경 “고영태가 갑자기 전화를 하더니 ‘불안해서 못 살겠다. 나 좀 살려달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그때 갑자기 시끄러운 소리가 나더니 전화가 끊겼다, 곧장 다시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는 고영태 지인의 말을 보도하기도 했다.

과연 잠적일까, 실종일까. 종적이 묘연한 고영태의 행방을 두고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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