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고영태, '순시리'는 알고 있을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1.14 12: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의 행방이 묘연해졌다. 고영태는 류상영 전 더블루케이 과장과 함께 오는 17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의 증인으로 출석이 예정된 상태였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고영태와 류상영에게 출석통지서가 송달되지 않자 헌법재판소는 경찰에 두 사람의 소재탐지를 요청했다.

이와 동시에 국정농단의 핵심 인물 최순실(61)이 고영태와 차은택(48)에게 전적인 책임을 미루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최순실은 자신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개입한 적이 없으며 이는 순전히 고영태와 차은택의 주도 하에 이뤄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진=JTBC 방송캡처]

고영태에게 책임을 전가한 최순실과 갑자기 휴대전화의 전원을 끈 채 종적을 감춘 고영태, 과연 둘 사이에는 어떠한 상관관계가 성립하는 걸까. 고영태의 사라진 행방이 의도적 잠적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타의에 의한 실종인 것인지 여부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애초부터 최순실 게이트에 가장 큰 열쇠를 쥐고 있다고 평가됐던 고영태다. 최순실의 취미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수정하는 일이라는 발언을 최초로 내뱉은 것으로 알려진 고영태, 따지고 보면 현 사태의 첫 물꼬는 고영태가 텄던 셈이다.

실제로 고영태는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규명을 위해 열린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순실 정유라 모녀가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한 마리가 있었다. 어느 날은 최순실이 집을 비우면서 그 강아지를 나에게 맡겼다. 그런데 내가 최순실 정유라 모녀의 강아지를 집에 놔둔 채 골프를 치러 나갔다. 이 일을 알게 된 최순실이 격하게 화를 냈고 그때부터 둘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다”는 말로 폭로의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강아지 한 마리가 발단이 됐던 갈등은 엄청난 나비 효과를 초래했다. 이에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사실을 보도한 BBC는 “작디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끌어내렸다”고 표현했다.

특히 BBC는 “최순실 게이트를 최초 폭로한 고영태는 잘생긴 비주얼과 운동으로 단련된 탄탄한 바디를 무기로 아이돌 스타 부럽지 않은 관심을 받았다. 그런 고영태가 청문회에 출석해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이 다름아닌 강아지를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됐다고 털어놨다”고 설명하며 최순실 게이트를 일명 ‘강아지 게이트’라 칭하기도 했다.

최수실 게이트가 대한민국을 강타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가장 자주 이름이 언급됐던 고영태다. 가장 먼저 키를 들고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젖혔던 고영태, 그의 폭로 하나하나에 나라가 술렁댔던 만큼 ‘고영태 잠적 사건’에서도 자연스레 최순실의 이름이 따라붙기 시작했다.

실제로 최순실은 고영태의 잠적 사실을 전해듣기라도 한 듯 모든 책임을 그에게로 떠넘겼다. 13일, 검찰은 더블루K에서 일한 유모 씨에게서 임의 제출받은 사업 관련 기획보고서를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이러한 자료를 통해 최순실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장악하고 사유화하여 여기서 발생하는 이권을 더블루K를 통해 챙기려 한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검찰의 주장에 최순실 측 변호인은 "미르재단운 차은택이, K스포츠재단은 고영태가 중심으로 있었다. 비록 이들이 재단 안에서 명확한 직책은 없었지만 자신의 측근을 재단의 임원 자리에 앉혀 일을 도모하려고 했었다"고 맞섰다.

특히 최순실 측 변호인은 "고영태는 더블루K의 실질적 오너다. 오히려 고영태가 최순실을 이용하기 위해 그녀를 재단 일에 끌어들인 것이다"라며 고영태가 재단과 관련한 비리를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최순실 측의 입장은 차은택을 향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최순실 측 변호인은 "애초에 최순실은 승마 외에는 아는 것이 없는 문화, 체육 문외한이다. 최순실은 차은택이 추천한 인사들을 청와대에 전달했을 뿐이다. 차은택과 그의 지인들에 의해서 미르 재단의 임원들이 구성됐다"고 주장했다. 김미현 기자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