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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없는 고영태, 손혜원 살뜰하게 챙겼건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1.1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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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잇따른 사이다 발언으로 ‘국민드라마’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주연급 활약을 펼쳐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증인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과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의 조연급 활약과 묘한 조화를 이루기도 했다.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이든, 우병우 전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이든 손혜원 의원의 서늘한 저격에 앞에선 모두 아연한 표정을 숨길 수 없었다.

왼쪽부터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손혜원 의원은 “나이 70에 유신 독재자의 딸에 빌붙어 패악을 부리다가 이제 감옥으로 인생의 커리어를 마치게 될 것, 당신의 후손들은 할아버지를 부끄러워 할 것”이라고 김기춘 전 실장을 향해 독설에 가까운 힐난을 퍼부어 국민들의 가슴을 뻥 뚫어주었다.

우병우 전 수석에게는 특별한 주문을 던졌다. "노무현씨 당신은 더이상 대통령도 사법고시 선배도 아닌, 그저 뇌물수수 혐의자로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오"라고 적힌 글귀를 손혜원 의원의 요청에 의해 읽었야만 했으니. 일순 얼굴을 찡그린 뒤 억지로 이 문장을 다 읽은 우병우 전 수석은 "저는 저런 말 한 적 없어요"라며 부인했지만 자존심은 이미 땅에 떨어질대로 떨어진 뒤였다.

이를 다 들은 손혜원 의원이 "우병우 씨 당신은 민정수석도 아니고, 검찰도 아닌 당신은 최순실 국정농단의 조연이었을 뿐"이라고 ‘국민 재판관’의 판결을 읽듯 규정해버렸으니 우 전 수석으로선 허망한 표정으로 물끄러미 쳐다볼 수밖에.

청문회도 다 끝나고 손혜원 의원은 새로운 걱정을 하게 됐다. 청문회에서 결정적인 증언으로 ‘의인’ 제보자로 주목받은 그들을 살뜰하게 챙기기 시작한 것이다. 노승일 부장과 고영태 전 이사의 신변불안을 걱정해서다.

손혜원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의 증인 출석을 앞두고 행방이 묘연해진 고영태 전 이사를 걱정하는 글을 올렸다. 청문회 증언 이후 모종의 위협을 받아 해외로 나갔다는 소문 속에 신변이상설까지 나돌자 “고영태 씨가 사생활을 침해받고 싶지 않아 했고 세상에 나서기 싫어했다. 그는 현재 서울에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청문회에서 적극적인 증언을 해준 이들을 챙겨온 것으로 알려진 손혜원 의원은 “노승일 씨가 고영태 씨를 데리고 나와 식사를 한 적이 있다”며 “걱정이 돼 몇 가지 대책을 논의했지만 고 씨는 더 이상 세상에 나서기 싫어했다”고 밝혔다.

손혜원 의원의 글로 볼 때 고영태 전 이사에게 신변 보호를 받을 것을 제안했지만 이를 사양하고 잠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혜원 의원은 이들과 만난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저는 청문회에서 노승일 증인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저 말고도 박범계, 박영선, 안민석 의원들이 힘을 모아 다 같이 노승일 씨와 연대하며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승일 부장은 7차 청문회에서 ‘최순실 씨 등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뒤 신변에 위협을 느낀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누리꾼들은 당시 노승일 부장의 발언을 근거로 고영태 전 이사의 신변위협설을 제기하면서 온라인상에서 행방 찾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고영태 전 이사는 류상영 전 더블루케이 과장과 함께 오는 17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6차 변론에서 증인 심문에 나설 증인으로 채택돼 있었으나 헌법재판소는 이들에게 보낸 증인신문 출석요구서가 반송되자 경찰에 이들의 소재 파악을 요청한 상태다.

손혜원 의원의 살뜰한 걱정에도 메아리가 없는 고영태 전 이사가 헌재에 모습을 나타낼 수 있을지 더욱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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