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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뉴스메이커로 급부상했으나.....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1.2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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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사면초가에 몰렸다. 박근혜 대통령의 실정(失政)을 풍자하는 내용의 그림이 포함된 미술 전시회를 주최했다가 사방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고립무원 상태에 빠져든 것이다. '세월호 7시간' 동안의 관저 대기와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등을 주제로 그려진 그림 한 점이 문제였다.

문제의 그림이 내걸린 행사는 의원회관 1층에서 표창원 의원실 주최로 열린 전시회 '곧, BYE展'이었다. 이 곳에 걸린 '더러운 잠'이란 제목의 작품은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원작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것이었다. 나체의 여인이 침대 위에 누워 있고, 그 앞에 흑인 시녀가 서 있는 모습이 묘사된 그림이었다.

그런데 표창원 의원실 주최 전시회에 등장한 '더러운 잠'의 나체 여인의 얼굴은 박 대통령으로, 침대 옆 시녀의 얼굴은 최순실씨로 묘사돼 있었다. 그림 속의 박 대통령은 벌거벗은 채 똑바로 누워 있었고, 배 위에는 사드 미사일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얼굴 사진이 놓여져 있었다. 국정 농단의 주역인 최순실씨는 주사기들을 한 아름 들고 서 있었고, 침대 옆의 벽면에는 침몰하는 세월호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유별나게 '국민'과 '국가'를 자주 언급한 것을 상징하려는 듯 침대 옆에는 커다란 태극기도 배치돼 있었다.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곳은 새누리당이었다. 23일 새누리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저질적 성희롱", "인격 살인"이란 격한 표현을 동원해가며 표창원 의원을 비난했다. 법적 조치 가능성도 입에 올렸다. 김정재 대변인은 표창원 의원이 이름 알리기를 위해 이 전시회를 기획했다는 비난도 쏟아냈다.

표창원 의원에 대한 비난은 하루가 지나면서 새누리당을 넘어 바른정당, 국민의당으로 확산됐다. 세 당의 여성 의원들은 24일 문제의 그림과 관련해 민주당과 표창원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 여성 의원 중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의원 14명은 표창원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여성 대통령에 대한 노골적인 성적 비하 의도가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었다.

반발 움직임이 심상치 않게 전개되자 민주당도 표창원 의원을 당 윤리심판원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이 날 추미애 대표 주재로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그같은 결정을 내렸다. 박경미 대변인에 따르면 작품에 반여성적인 측면이 있고, 표현 방식도 적절치 못했다고 판단한 것이 그같은 결정의 배경이었다. 

하지만 표창원 의원실은 새누리당의 공격에 대해 "악의적"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표현의 자유'를 강조했다.

지난 20일 시작된 이번 전시회는 30일까지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편 그림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던 와중에 '더러운 잠'은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들에 의해 강제로 떼어내진 뒤 훼손당하는 등 수난을 겪었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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