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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각, 자기 목소리 듣고 스스로도 민망했을 듯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0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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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씨의 측근인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58)이 포스코 계열 광고대행사 포레카의 지분을 강탈하려 시도하는 과정이 적나라하게 공개됐다. 송성각 전 원장이 포레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한상규 컴투게더 대표와 통화한 내용이 법정에서 있는 그대로 공개된 것이다.

송성각 전 원장과 한상규 대표 간 통화는 차은택씨와 송성각 전 원장 등이 공모해 한 대표에게 넘어갈 포레카의 지분을 강탈하려 시도하던 시기에 이뤄진 것이었다. 이 통화 내용은 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차은택씨와 송성각 전 원장 등에 대한 재판 과정에서 공개됐다.

이 통화에서 송성각 전 원장은 한 대표를 시종 "형님"으로 호칭하면서 갖은 협박을 가했다. 한상규 대표는 송성각 전 원장보다 4살 연상이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송성각 전 원장은 한 대표에게 "그들에겐 안되게 하는 방법이 108가지도 더 있다.", "막말로 '묻어버린다' '세무조사 들여보내서 컴투게더를 없애버려라'라는 얘기까지 나왔다."는 협박성 발언을 쏟아냈다. 또 "그들은 '듣보잡'이 아니다.  이대로 간다면 최악이다."라며 한 대표에게 지분을 내놓으라고 강요하는 발언 내용도 통화 녹취록에 포함돼 있었다.

통화 중간중간 한상규 대표가 억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송성각 전 원장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한 대표는 협박을 가해오는 상대가 누구인지 그 실체에 대해 궁금증을 표했지만, 송성각 전 원장은 알 필요 없다는 투의 반응으로 일관했다.

이를테면 한 대표가 거역할 수 없을 만큼 높은 사람들인지를 묻자 송성각 전 원장은 "궁금해 하면 안된다."며 알려고 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한 대표가 지분이 기존의 2대8에서 1대9로 재조정된 것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하자 송성각 전 원장은 험악한 말을 쏟아냈다. "탑(위)에서 보았을 때 형님은 양아치다." "묻어버리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등등이 그 것이었다. '그들'이 컴투게더를 없애버리려 한다는 말도 이 때 나왔다.

한 대표가 저항할 뜻을 내비치자 송성각 전 원장은 "안된다."고 강하게 만류한 뒤 '안되게 하는 방법 108가지' 이야기까지 꺼냈다.

그래도 '그들'의 실체가 아리송하다는 듯 한상규 대표가 의문을 표하자 송성각 전 원장은 세무조사, 접대카드 사용 내역 조회 등을 거론하며 '그들'이 마음만 먹으면 괴롭힐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는 취지의 협박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예를 들면서 "(그가) 망하고 싶어서 망했겠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송성각 전 원장은 이어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 있나?", "하라는 대로 하는게 좋다.", "내 말대로 할 것을 강추한다."라고 말했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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