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뷰] 전윤철 전 감사원장이 이번엔 문재인 캠프를 선택했다. 대선 일정이 앞당겨지는 분위기 속에서 정치권의 인물 영입 전쟁도 덩달아 달아오르는 가운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측이 거물급 영입에서 성과를 거둔 셈이다. 전윤철 전 원장 영입은 문재인 캠프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었다고 할 만큼 성공적인 모시기 공작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전윤철 전 원장이 호남을 대표하는 인물 중에서도 두드러진 존재라는 점에서 그렇다. 전윤철 전 원장은 전남 목포 출신이다.
전윤철 전 원장은 국민의정부에서 기획예산처 장관과 경제부총리,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다. 호남 지지를 업고 출범한 참여정부에서도 전윤철씨는 2대에 걸쳐 감사원장직을 역임했다.
그같은 화려한 이력으로 보아 전윤철 전 원장이 문재인 캠프에서 맡을 역할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동선대위장이라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선대위를 주도하는 중책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인물 크기나 무게로 보아 그 정도의 조건이 아니면 영입 자체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윤철 전 원장의 문재인 캠프 합류는 문 전 대표가 호남 표심을 공략하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한가지 의외스러운 점은 전윤철 전 원장이 지난 총선 때 국민의당을 선택했다가 이번에 안철수 의원과 앙숙 관계인 문재인 전 대표 쪽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전윤철 전 원장은 지난해 20대 총선 때는 국민의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었다. 당시만 해도 친노 패권주의에 반발한 호남 민심은 문재인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며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을 뛰쳐나온 안철수 의원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안철수 의원은 '호남의 사위'를 자처하며 4.13 총선에 임해 호남으로부터 큰 지지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호남 민심은 다시 문재인 대표에게로 되돌아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 지역에서도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윤철 전 원장의 문재인 캠프 합류는 그같은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전윤철 전 원장의 문재인 캠프 합류는 각 대권 주자 캠프의 인재 영입 전쟁을 더 한층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김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