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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명 낯설어도, 뭐가 됐든 첫 파격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0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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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새누리당명이 새롭게 바뀐다. 새누리당 비상대회위원회가 5일 새로운 당명과 로고를 주제로 논의한 결과, 새누리당명 후보를 '보수의 힘', '국민제일당', '행복한국당' 등 3개로 압축했다.

여론조사와 의원총회 등을 거쳐 오는 9일 전국위원회에서 어떤 이름이 채택돼도 새누리당명은 새로운 단어가 들어가게 된다. 우리나라 당명사에 처음으로 파격의 단어가 도입돼 새출발을 알리게 되는 것이다.

우선 새누리당명 유력후보인 '보수의 힘'을 본다면 사상 처음으로 당명에 '보수'란 단어가 들어간다. 우리나라 정당 역사를 보수정당, 민주당계, 진보진영으로 나눠본다면 진보정당계에서는 진보당, 진보신당, 통합진보당 등 '진보'란 단어가 들어간 정당이 세 차례 있었지만 '보수' 키워드를 넣은 정당은 한 번도 없었다. '힘'이란 단어도 처음 시도된다.

조사 '의'를 붙인 정당 명칭을 따져보면 새누리당명 후보인 '보수의 힘'은 사상 네 번째다. 5.16 군사쿠데타 이후 1963년 결성된 국민의당, 2012년 창당된 보수계열 정당 새정치국민의당, 그리고 지난해 2월 출범한 현 국민의당에 이어 연결고리 수식이 붙게 된다.

또 다른 새누리당명 후보 '국민제일당'에서 으뜸을 뜻하는 '제일'이란 단어도 정당 역사에서 처음 나온다. 다만 '국민'은 무수히 많이 붙었던 단골 키워드다. 보수정당 역사에서 보면 대한국민당(1948~1957년)이 처음 도입했다. 한국국민당(1981~1987년), 통일국민당(1992~1994년), 국민신당(1998년), 국민중심당(2006~2007년)이 국민을 지향하는 당명을 사용했다. 민주당계에서는 국민의당, 국민당, 새정치국민회의, 국민참여당 등이 있었다. 진보당계에서는 1998년 국민승리21이 단 한 번 사용했다.

새누리당명 후보 리스트에 오른 '행복한국당'에서 '행복' 역시 정당사에 처음 등장하는 단어다. 평화민주당, 국민참여당, 희망사회당 등이 국민적인 가치를 담은 추상적인 키워드를 사용했지만 행복 개념은 처음으로 논의 테이블에 올라왔다. '한국'이란 국호는 보수정당 역사에 한국독립당(1946~1950년)을 시작으로 한국국민당, 신한국당, 새한국당 등 4개의 정당에서 존재했다. 민주당계에서도 한국민주당(1946~1948년), 민주한국당(1981~1988년) 등이 있었다.

'보수의 힘'이 새누리당명으로 채택될 경우 최근 형용사, 부사, 조사 등을 붙여 친근감은 물론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려는 정당명 변화 트렌드를 형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최다의석을 점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그리고 지난해 새누리당에서 독립한 뒤 개혁보수신당의 가칭 대신 '바르게'를 강조해 새출발한 바른정당에 이어 기발한 새누리당명으로 새출발을 알리게 되는 것이다. 물론 '국민제일당'은 국민제일주의를 담게 되고, '행복한국당'은 수사적으로 '행복한'을 강조할 수 있다.

해방 공간에서 독립촉성국민회, 건국준비위원회, 민족자주연맹 등 자유로운 이름이 탄생하면서 다당제로 시작한 한국 정당 역사에서는 유신정우회, 자유민주연합, 새정치민주연합, 새정치국민회의, 국민승리21, 국민중심, 미래희망연대, 친박연대 등 다양한 연합체도 이름을 남겼다. 요즘 다당제로 정치환경이 재편되면서 새누리당명마저도 전환점을 맞고 있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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