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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의 표변, 사방에서 황당하다는데 그는 왜?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0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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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새누리당 김문수 비상대책위원의 표변에 혼란스러움을 느낀다는 이들이 많다. 그가 갑자기 박근혜 대통령을 정치인 중 가장 청렴한 인물로 칭송하면서 탄핵 반대를 앞장서 주장하는 일이 당혹스러울 만큼 의아스럽다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김문수 위원은 오래 전부터 여권에 몸담고 있었지만 민주화 투사 출신 정치인으로 인식돼 있다. 그런 그가 친박 핵심들조차 감히 나서서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지 못하는 지금 상황에서 박 대통령 찬양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으니 그를 의아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김문수 위원의 최근 언행은 혀가 내둘러질 정도로 '꼴박'(꼴통 친박)스럽다는 평을 듣는다. 그는 주말 태극기 집회에 나가서 연단에 올라간 뒤 광화문 촛불집회 세력 일부를 지목해 "극악무도한 세력"이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정지가 안타깝다."고 외쳐댔다.

집회 참석 이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서는 태극기 집회에 참가한 남녀노소들의 우국충정에 눈물이 났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문수 위원은 태극기 집회에 앞으로도 계속 참가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기까지 했다.

자신의 행동을 두고 논란과 비난이 일자 김문수 위원은 내놓고 기자회견을 자청한 뒤 보다 적극적으로 박근혜 대통령 옹위 의지를 드러냈다. 김문수 위원은 지난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이 신의를 배신한 적이 없으며, 미르 및 K스포츠재단 설립은 정당한 통치행위의 일환이었다는 주장을 펼쳤다.

김문수 위원은 또 지금까지의 정황을 볼 때 박 대통령은 사익을 취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탄핵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김문수 위원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박 대통령에게 당당히 탄핵 재판에 응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발언 하나하나가 그러지 않아도 확연히 드러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박 대통령에게 그릇된 인식을 갖도록 충동하는 내용들을 담고 있었다.

자신이 지난해 말 비박계 의원들이 만들었던 비상시국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박 대통령 퇴진과 탈당을 요구했던 것에 대해서도 해명을 내놓았다. 퇴진을 하더라도 그 방식은 탄핵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을 뿐이라는 것이었다. 

김문수 위원의 최근 표변은 그의 대권 출마 움직임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권 도전 욕심과 함께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는 당권에 대한 야망도 그같은 언행의 배경일 것으로 풀이된다. 김문수 위원은 현재 새누리당 대권 후보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결국 친박계의 지지를 업지 않고서는 대권이든 당권이든 거머쥘 수 없는 당내 현실에 편승함으로써 그같은 언행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탄핵반대 여론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두자릿수를 넘보는 상황이 조성됐다는 사실도 김문수 위원 등의 노골적 언행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는 듯 여겨진다.

새누리당을 나와 바른정당에 합류한 하태경 의원 역시 김문수 위원의 변신 배경을 대권 도전 욕심으로 풀이했다. 하 의원은 7일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 발언을 통해 "김문수 위원이 친박 간신들의 돌격대로 변신했다."고 비난하면서 그의 정계은퇴를 요구했다. 하 의원은 또 "김문수 위원이 대권 후보 욕심에 정신이 팔려 수구부패 세력의 꼭두각시가 됐다."고 한탄했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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