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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구제역까지, 숫자로 보는 잔혹사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0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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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9만6000여 한우농가가 떨고 있다. 모두 소 224마리가 살처분된 구제역이 경기도 연천까지 북상하면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휴전선과 맞닿아 있는 연천 지역에서 사흘 만에 세 번째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와 방역 당국이 정밀 조사에 나섰다.

그동안 구제역 발생을 보면 초반 한 달이 골든타임인데 하루에 하나 꼴로 구제역 의심 농가가 나오고 확진으로 살처분이 따르고 있어 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8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의 젖소 사육농가에서 소 10마리가 이상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돼 3마리에 대한 간이검사를 한 결과 모두 양성반응이 나왔다. 방역 당국과 경기도는 해당 농가에서 사육중인 젖소 114마리를 모두 살처분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2000년 3월 사상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한 뒤 이번 보은 정읍 연천 구제역 사태가 10번 째 악몽이다. 그동안 9차례 발생한 구제역 피해현황을 살펴보면 모두 484일 동안, 즉 1년하고도 4개월 가까이 구제역 공포가 이어진 것이다. 한 번 구제역이 터졌다 하면 평균 53.7일간 축산 농가를 불안에 떨게 했다. 2014년 12월부터 7개 시도로 확산돼 147일 동안 이어진 7번 째 구제역이 가장 오랫동안 지속됐다. 역대 최고인 347만 마리를 살처분해야 했던 2010년 11월 발생 구제역은 역대 두 번째로 긴 145일 동안 소, 돼지 사육농가를 초토화시켰다. 반면 지난해 1월 11일부터 김제 고창에서 단 사흘 간 발생했다가 휙 사라진 적도 있다.

역대 구제역 살처분 통계는 더욱 암울하다. 총 390만6043만 마리가 묻혔다. 한 번 구제역이 발생할 때마다 평균 43만 마리가 살처분된 것이다. 2002년 첫 발생 때는 2216마리에 그쳤고 2014년 7~8월 보름간 이어졌던 경남북 지역 구제역에서는 2009마리만 묻혀 역대로 가장 피해가 적었다. 역대 9차례 구제역 살처분된 우제류를 발생 기간으로 나눠보면 하루 평균 8070마리가 살처분됐다.

단일 시도 지역에서만 구제역이 발생한 때는 2010년 1월로 경기도 포천에서 첫 확진 판정이 나온 지 6일 만에 연천 지역 피해가 발생해 5956마리가 살처분됐다.

가장 큰 악몽을 낳았던 2010년 11월 발생 구제역 사태는 11월 29일 경복 안동에서 돼지가 먼저, 소는 다음날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소사육 농가가 많은 연천 구제역은 12월 22일 발생했다. 당시 발생 한 달 동안만 전국 4개 시도, 26개 시군 60곳의 2059개 축산가에서 44만3442마리가 땅에 묻혔다.

이번 연천 구제역은 7번 째 구제역 이후 수도권이 뚫린 사태다. 휴전선 인근까지 구제역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으로서 확진 판정을 받는다면 국내 다른 지역에도 폭넓게 퍼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기에 아직 돼지 구제역은 발생하지 않았어도 연천 구제역은 불안감을 더욱 높이게 만든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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