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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욱, 승부에만 눈이 멀어서?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1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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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 상징은 공정성과 청명함이다. 건전한 플레이로 성취된 승리는 많은 이들을 열광시킨다. 과거 그리스인들은 올림피아에서 4년에 한 번씩 올림픽을 개최하며 스포츠로 신들에게 제사를 지냈다. 그리스인들은 훌륭한 삶을 사는 이를 보며 ‘마치 운동선수처럼’이라 표현했다. 그만큼 고대부터 스포츠 정신은 숭고함으로 대표됐다.

그렇다면 김철우의 비매너는 어떨까. 매년 시즌 개막전에 앞서 농구 선수들은 코트 중앙에 모여 페어플레이를 다짐하는 선서를 한다. 국내 10개 농구 구단은 이를 팬들과의 약속으로 여기며 반드시 지켜야할 의무라 새긴다. 플레이 중의 비매너를 근절하기 위한 KBL 구성원의 노력, 여기에 김철우가 찬물을 끼얹었다.

KGC 김철욱의 비매너가 농구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건 8일 열린 삼성 전에서다. 이날 김철욱은 경기 종료를 6분여간 남겨둔 상황에서 백코트를 하며 앞서가던 임동섭의 다리를 걸었다.

앞서도 김철욱은 한차례 비매너 플레이를 지적받은 바 있다. 김철욱은 3쿼터가 종료되기 21.4초 전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골밑 돌파를 시도하자 그의 발을 걸었다. 김철욱의 비매너 논란이 이어지자 몇몇 관계자들은 문제의 경기 당일 김철욱이 김준일에게도 다리를 걸려고 시도했다는 주장을 쏟아냈다.

문제는 김철욱의 비매너 플레이가 몇 번이고 심판의 눈을 피해 이뤄졌다는 데 있다. 실제로 김철욱이 경기 종료를 몇 분 앞둔 상황에서 임동섭의 발을 걸었을 때 심판진은 김철욱의 비매너 플레이를 포착해내지 못했다. 때마침 임동섭보다 앞서 달려가고 있던 라틀리프가 속공을 시도하고 있었고 이로 인해 심판진의 시선은 온통 라틀리프에게로 쏠려 있었던 까닭이다.

심판진의 주의가 김철욱에게 향하지 않은 데에는 직전의 상황도 한 몫을 했다. 김철욱이 임동섭의 발을 걸기 전 라틀리프가 양희종을 팔로 밀었다. 하지만 이를 심판진이 보지 못하자 양희종은 이러한 사항을 항의했고 심판진은 그에게 테크니컬파울을 줬다.

몇 개의 행위가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난 상황에서 심판진의 시선이 김철욱에게 향할 이유는 없었다. 이에 대해 한 농구관계자는 "코트가 어수선할 때 김철욱이 상대팀의 발을 걸었다. 그래서인지 김철욱의 행동에 더욱 저의가 의심된다. 하지만 진실은 김철욱 본인만이 알 것이다"라고 말했다.

적지않은 농구 관계자들은 김철욱이 KBL 규칙 제37조(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파울) 규정에 따라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받아야 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김철욱은 라틀리프에게 발을 걸었을 때만 파울이 인정됐다. 이때에도 심판진은 김철욱의 발걸기에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했던 셈이다.

김철욱의 비매너 논란과 관련해 KBL은 그의 행동이 고의적이었다고 판단하고 징계논의를 위한 재정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철욱의 소속팀 KGC 인삼공사 측 관계자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팬분들께 너무나 죄송하다. 김철욱 선수 본인은 중요한 순간 상대가 속공을 나가니 자기도 모르게 어떻게라도 막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런 플레이가 나왔다고 하더라"며 입장을 밝혔다. 오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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