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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 솔로 울리는 ‘로맨스 스캠’ 주의보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1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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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발렌타인데이는 연심(戀心)을 울리는 피크 타임. 발렌타인데이에 외로운 솔로를 겨냥한 온라인 데이트 사기인 '로맨스 스캠'에 대한 주의보가 지구촌 곳곳에서 내려져 주목을 끈다. 진짜 신분을 도용한 뒤 멋진 여성으로 가장해 남성을 유혹하는 메시지를 보내 금융정보를 알아내고는 잔고를 털어가는 유형이 대표적이다.

홈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4일 '발렌타인데이의 대학살'이라는 제목으로 로맨스 스캠 피해 사례를 보도하며 경각심을 촉구했다.

이 신문은 "호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당국 등이 발렌타인데이에 사랑을 고백하거나 동료애를 앞세워 상대방을 유혹하는 메시지를 보내 계좌번호 등을 알아내 사기를 벌이는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경찰은 파트너를 구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국제적인 사기 행각을 벌인 27명의 용의자를 검거했다. 이들은 지난해에만 싱가포르에서 108명을 상대로 490만 달러를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는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 집중됐다. 재산이 어느 정도 있지만 정보통신 분야의 전자기기는 잘 다루지 못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기를 벌였다.

아크릴 사니 말레이시아상업범죄조사부장은 "용의자들은 텍스트 메시지만으로 접근한다. 절대 얼굴을 맞대는 만남을 갖지 않고 전화로도 통화하지 않는다"며 "이들이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20년 징역형이 내려질 범죄"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당국도 "온라인 로맨스 스캠이 갈수록 정교하고 복잡해지고 있으며 국경을 넘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호주에서는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신용사기 주의보를 내렸다.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발렌타인데이는 신용사기의 피크 타임”이라며 “특히 45세 이상이 로맨스 스캠의 타깃으로 피해를 입기 쉽다”고 주위를 환기시켰다.

ACCC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 전자상거래 사기피해 정보사이트에 신고된 피해자가 4100명이며 피해만도 1900만 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사기피해 중 3분의 1이 로맨스 스캠으로 최대 유형이 됐고 피해액도 2015년보다 300만 달러가 증가했다.

여성인 델리아 리카드 ACCC 부위원장은 "스캠을 벌이는 자들은 매우 신뢰할만한 프로필을 만들어내며 진짜 믿을만한 신분을 도용하기도 한다"며 "정말 근사하다고 해서 만난다면 철저하게 상대의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접촉하자마자 곧바로 강렬한 감정을 표시하는 상대를 조심하라고 충고한다. 페이스북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한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에 이미지 구글링으로 상대가 내미는 어떤 사진이든지 철저히 진위 여부를 체크하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발렌타인데이 같은 때에는 어디서든 이상한 점이나 경고를 스스로 인식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더욱 큰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다.

이미 영국에서는 정말 보고 싶지만 해외에 나가 있고 사정상 돈이 조금 필요하니 도와 달라거나, 수중에 돈을 몽땅 털렸으니 도와 달라는 식의 거짓말 데이트 사기범들이 기승을 부려왔고 발렌타인데이 때는 이런 스캠에 대한 주의보가 내려졌다. 미국에서도 발렌타이데이를 맞을 때면 로맨스 스캠에 대한 주위를 환기시키고 있다. 미국연방거래위원회는 "연인을 찾는 이들이 (사기에) 가장 취약해질 시기가 밸런타인데이"라며 "어떤 이유로든 돈을 요구하거나 송금해달라고 하면 사기 확률이 높으니 유의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1년 중 연인들이 가장 로맨틱한 하루를 보내는 밸런타인데이. 우리나라도 외로운 싱글들의 마음을 훔치는 로맨스 스캠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으니 문자메시지, 이메일 등을 함부로 열어볼 일이 아니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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