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김한솔, 피의 독재에 평범함은 파괴되고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15 08: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재자의 만행에는 피도 눈물도 없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13일 오전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 김정남은 김정일과 성혜림 사이에서 1971년 출생했다. 김정은은 김정일의 셋째 부인인 재일교포 출신 무용수 고영희에게서 태어났다.

김한솔의 아버지이기도 한 김정남은 13일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북한 여간첩으로 추정되는 2명의 여성에게 얼굴에 독침 스프레이스를 맞고 숨졌다. 현재 김정남의 시신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푸트라자야의 한 병원으로 옮겨진 상태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을 피습한 두 여인의 행방을 쫓고 있다.

[사진=TV조선 방송캡처]

김정남이 독살당하면서 그의 아들 김한솔의 신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한솔은 2013년 보스니아의 국제학교를 졸업한 뒤 그해 9월 프랑스 파리의 명문 정치대학 시앙스포에 입학했다. 입학 후 김한솔은 한동안 평범한 대학생들처럼 학업을 이어갔다.

당시 김한솔은 외국 언론과 인터뷰에 응해 “아버지 김정남은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 나는 김일성, 김정일을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삼촌 김정은이 독재자가 됐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한솔의 평범한 대학생활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김정은의 지시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처형된 후 김한솔의 신변에 우려가 제기되자 프랑스 당국이 김한솔의 밀착 경호에 나선 까닭이다.

실제로 김한솔은 프랑스대학 재학 중 학교 건물과 불과 100여m 떨어진 기숙사에서 생활했다. 이마저도 김한솔은 학교를 오갈 때면 사복요원의 삼엄한 경호를 받았다. 이후 김한솔은 시앙스포 캠퍼스에서 2년간 공부하고 다시 1년의 교환학생을 거쳐 지난해 이 학교를 졸업했다. 졸업 후 김한솔은 아버지 김정남이 머물고 있던 마카오나 중국 쪽으로 돌아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김정남이 피살된 지금 김한솔의 정확한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김정남의 이복 여동생 김설송이 감금됐다는 주장도 흘러나오고 있는 중이다. 김설송은 김정일과 그의 둘째부인 김영숙 사이에 태어났다.

이와 관련해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김설송이 노동당 서기실에서 꽤 힘을 쓰는 위치에 있다. 최근 김설송이 김정남 암살사건과 연관돼 모처에 감금됐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김설송은 평소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았으며 북한의 IT 사업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우려했던 사건이 발생했다며 혀를 내두르고 있는 중이다. 살아생전 김정남은 늘 신변의 위협을 느끼며 쫓기듯 생활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진 까닭이다.

김한솔의 아버지 김정남은 한때 김정일의 후계자로 거론될 만큼 탄탄한 입지를 자랑했다. 하지만 지난 2001년 위조 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하려다 적발되며 김정일의 눈 밖에 나기 시작했다. 결국 김정남은 권력 서열에서 후순위로 밀려난 뒤 마카오와 중국 등지를 옮겨가며 생활했다.

김정남의 정치 사상 또한 아들 김한솔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과거 김정남은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3대 세습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발언을 내뱉어 화제를 뿌렸다.

이처럼 김정남은 김정은의 집권 이후 북한의 권력 세습 체제에 종종 반감을 표해 왔다. 이에 김정남의 피살을 두고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자신의 권력에 위협이 되는 김정남을 암살한 게 아니냐”는 주장을 강하게 흘리고 있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대북 전문가들 또한 "김정남의 피살은 김정은의 직접 지시 혹은 승인이 없을 경우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며 입을 모았다.

앞서도 위기는 있었다. 지난 2009년 4월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가 우암각을 급습해 김정남의 측근들을 연행했다. 김정은의 지시로 이루어진 일이었다. 우암각은 김정남이 평양을 찾을 때마다 측근들과 만찬을 가지곤 했던 장소다. 북한 측의 우암감 급습 사건을 전해들은 김정남은 부랴부랴 싱가포르로 몸을 피해야 했다.

2010년에도 위기가 닥쳤다. 당시 김정남은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의 암살공작을 당한 뒤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당시에도 김정은이 본격적인 집권 전 후환을 없애기 위해 김정남을 암살하고자 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나갔다.

김한솔의 아버지 김정남 피살을 두고 일각에서는 “김정은에 대한 '충성경쟁' 차원에서의 테러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김정은이 김정남을 제거할 만큼 북한 체제가 불안하지 않으므로 숙청 공포에 시달리는 측근들이 김정은에게 충성을 과시하기 위해 김정남을 희생양으로 삼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일각의 분석이다.

생전 김정남은 아들 김한솔과 매우 사이가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김정남은 김한솔을 만나기 위해 프랑스를 가끔 오가기도 했다. 최근 김정남이 언론과의 인터뷰를 자제한 이유도 아들 김한솔의 안전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오미희 기자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