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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북풍 우려 속 '움찔'....반발짝 우로?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1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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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국민의당 대권 주자 중 한명인 안철수 의원이 북한 김정남 피살 사건의 회오리 속에서 안보 및 국방 공약을 내놓았다. 사전에 예정된 일이긴 했지만 하필 발표 직전에 김정남 피살 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공약 발표의 분위기는 매우 조심스러웠다. 김정남 피살이 워낙 충격적인 사건이었고 충격의 크기만큼이나 안보의 필요성을 자극하는 것이었기 때문인 듯했다.

안철수 의원 외의 다른 대권 주자들도 김정남 피살 정국 속에서 안보 관련 발언을 할 때 극도로 조심하려는 모습을 드러냈다. 김정남 피살 이후 대권 주자들 사이에서 사드 반대 목소리는 거의 사라졌다. 이재명 성남시장만이 '못먹어도 고'라는 투로 "입장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을 뿐이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각축 중인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는 사드 찬반에 대한 이야기 자체를 자제했다. 이들은 김정남 피살에 대해 "만약" 또는 "사실이라면"이란 전제를 붙이면서 "야만적인 일"이라거나 "경악할 일"이라고 논평했다.

안철수 의원과 국민의당은 공약 내용과 당론을 바꿀 기미까지 드러냈다. 안철수 의원은 15일 대전을 찾아가 국방 및 안보 공약을 발표하면서 사드 배치와 관련, "국익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이 이미 합의한 사항들을 고려하겠다."는 말도 했다. 기존의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이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

안철수 의원은 "문제가 해결될 실마리가 보일 때 미국과 사드배치 철회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말했지만 "중국을 설득하겠다."는 말로 여지를 남겼다. 이는 곧 중국을 설득해 사드가 무난히 한국에 배치되도록 우선 노력해보겠다는 취지의 발언이라 할 수 있다.

전시작전권 환수와 관련한 공약에서도 이전보다 우클릭하려는 스탠스가 느껴졌다. 이 날 안철수 의원은 "독립국가가 자국 군대를 스스로 지휘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말로 전작권 환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안보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는 지금의 한미연합 방위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칙상 전작권 조기 환수가 맞지만 현실 여건을 고려해 당장 일을 추진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를 담은 말이라 할 수 있다.

안철수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의 군 복무기간 단축 공약을 비판하려는 듯 2020년 초중반까지 병력 50만명을 유지하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공약을 내놓았다. 전반적인 국방력 강화를 위해 국방 예산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3%선까지 올리겠다는 약속도 공개했다.

안철수 의원이 소속된 국민의당도 김정일 피살 정국 속에서 보다 우측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는 기류를 드러냈다. 국민의당은 사드체계 반대 당론을 철회하기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노골화했다. 17일 의원총회를 열기로 한 것이 그같은 움직임을 대변했다.

국민의당은 이번 의총에서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사드 관련 당론 변경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배치 반대에서 배치 찬성으로 입장을 재정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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