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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티셔츠, 따라 살 게 따로 있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1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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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티셔츠를 입은 CCTV 속 김정남 살해 용의자가 체포됐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15일 오전 9시께 쿠알라룸푸르 공항의 저가항공사 전용 제 2터미널에서 베트남 여권을 소지한 20대 중후반 여성을 체포해 구속했다. 검거된 이는 만 28세 도안 티 흐엉이란 이름의 여성이며 여권상 출생지는 1988년 5월31일 베트남 북부 도시 남딘으로 표기됐다.

검거된 도안 티 흐엉은 언론을 통해 “LOL 티셔츠와 파란색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으로 묘사됐다. 실제 CCTV 속에 포착된 그녀의 모습에서 또한 티셔츠 앞면에 LOL로고가 선명히 박혀있었다.

그런데 16일,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 도안 티 흐엉이 입고 있었던 LOL 티셔츠가 고가의 판매상품으로 등록돼 논란이 일고 있다. LOL 티셔츠를 판매한 타오바오는 일찍부터 유명인이 입은 옷을 실시간에 가깝게 짝퉁으로 만들어 파는 쇼핑몰로 유명하다.

이곳에 게재된 LOL 티셔츠는 6324위안, 한화 약 106만 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LOL 티셔츠 아래에는 ‘북한 여자 스파이가 입었던 것과 똑같은 티셔츠’라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LOL 티셔츠 판매로 인해 논란이 심화되자 타오바오 측은 현재 해당 상품을 삭제한 상태다.

LOL 티셔츠 판매를 두고 전문가들은 “부정적 사건에 연루된 이들의 패션이 유행하고 이를 따라하게 되는 일명 ‘블레임 룩(blame look)’ 현상이 LOL 티셔츠로까지 번진듯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도안 티 흐엉이 LOL 티셔츠 아래에 메고 있던 하늘색 핸드백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는 분위기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도안 티 흐엉의 핸드백은 명품브랜드 크리스찬 디올의 제품이다. 다만 그녀의 것이 진품인지의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블레임 룩이란 사회적 파문이 터졌을 때 논란의 중심에 선 관련자는 물론 그의 옷차림 심지어는 화장품, 액세서리 등 사소한 소품까지 덩달아 관심을 받게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LOL 티셔츠에 앞서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입은 패딩이 핫한 관심을 모은 것이 블레임 룩의 좋은 예다.

실j제로 지난 1월 초, JTBC ‘뉴스룸’에서는 정유라가 덴마크 현지 경찰에 의해 체포되는 과정이 생생히 전파를 탔다. 덴마크 경찰의 방문에 일시적으로 몸을 숨기려 했던 정유라는 이내 회색빛의 패딩과 모자로 몸을 꽁꽁 감싼 채 호송차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정유라 패딩이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에 몇몇 누리꾼들은 정유라의 패딩이 캐나다의 프리미엄 아우터 브랜드 노비스 제품이라는 추측을 내놨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전지현 분)가 입으며 큰 인기를 모았던 노비스는 대부분 제품의 가격이 약 100만~200만원 대에 달하는 고가의 브랜드다.

정유라 패딩에 이어 블레임 룩의 좋은 예로 자리 잡게 된 LOL 티셔츠, 사실 북한과 관련한 소재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모은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여름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태영호 공사의 둘째 아들 금혁 군이 한국으로 망명했다. 덴마크에서 출생해 스웨덴과 영국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금혁 군의 온라인 게임 아이디는 ‘North Korea Is Best Korea’(북한이 최고의 코리아)다. 표면적인 뜻과 달리 이 문장은 서구권 젊은이들이 북한을 조롱할 때 쓰는 풍자 문구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이러한 문장을 새겨넣은 티셔츠도 판매 중이다. 해외 주문 제작 쇼핑몰 사이트 ‘레드버블닷컴’에서는 김정은의 얼굴과 해당 문장이 새겨진 다양한 디자인의 티셔츠들이 25~27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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