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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쌓고 쌓은 명망이 빛을 발할 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1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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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만에 특검이 삼성에 다시 칼날을 겨눴다. 지난 1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이 전격 구속되며 삼성그룹이 위기를 맞았다. 삼성 측은 비상경영 시나리오를 가동시킬 분위기다. 앞서 삼성은 혹여 있을 위기의 상황에 대비해 계열사 전문경영인들로 구성된 합동 협의체의 그룹 운영 혹은 미래전략실이 한시적으로 컨트롤 타워를 맡는 방안 등을 거론한 바 있다.

현재로선 이재용 부회장의 빈자리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6)이 대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 2010년 12월 취임한 후 올해로 7년째 호텔신라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과 관련해 삼성 측 관계자는 “이부진 사장이 오빠 이재용 부회장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자신이 맡은 호텔 신라의 경영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도 호텔신라 측은 “만약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다고 하더라도 이부진 사장의 그룹 내 입지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추후 그간 추진해왔던 호텔과 면세점 사업 등을 변함없이 이어갈 방침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전격 구속되고 이와 동시에 분위기는 이부진 사장에게로 쏠리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이와 같은 분위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재청구된 직후부터 호텔 신라의 주식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부진 사장을 향한 우호적 분위기는 그녀가 그간 보여줬던 경영 능력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찍부터 이부진 사장은 아버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똑닮은 외모를 바탕으로 ‘리틀 이건희’라 불려왔다. 이부진 사장이 쏙 빼닮은 건 외모만이 아니었다. 이부진 사장은 이건희 회장의 성격을 비롯해 경영 스타일, 나아가 승부사 기질까지 닮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틀 이건희’ 이부진 사장의 활약상은 지난 2015년 면세점 유치를 통해 세간의 화제를 뿌렸다. 당시 이부진 사장은 면세점 사업의 확장을 위해 직접 프랑스 파리를 방문하는 등 발로 뛴 결과 국내 면세점 중 최초로 루이뷔통 등의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부진 사장은 4전5기 도전 끝에 서울시로부터 한옥호텔 사업 건축허가를 받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15년 세간을 뒤흔든 메르스 파동 때는 제주 신라호텔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하자 직접 제주도로 내려가 호텔 영업을 중단시키는 파격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당시 이부진 사장의 결단은 제주시보다 한 발 빨랐다. 미처 시에서 영업중단 요청을 내리기도 전에 자발적으로 영업중단을 결정한 이부진 사장은 즉각 모든 직원을 격리시키고 호텔 투숙객들에게 숙박료를 환불하는 등 빠른 판단력과 통 큰 배포를 자랑했다.

이부진 사장의 경영 스타일을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택시기사 일화를 빼놓을 순 없다. 몇 년 전 한 80대 운전기사가 자신이 몰던 택시로 신라호텔 출입문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당시의 사고로 승객과 호텔직원 네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신라호텔 출입 회전문이 크게 파손됐다. 고령의 택시기사는 급발진이 사고의 원인이라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끝내 그는 4억 원의 금액을 신라호텔에 변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부진 사장의 통 큰 배포가 세간을 훈훈하게 한 것도 이때다. 택시기사가 일으킨 사고에 대해 보고를 받은 이부진 사장이 “아무래도 택시기사가 고의로 일으킨 사고 같지는 않다”고 말하며 택시기자의 변상 액을 전액 변제해준 까닭이다. 사건 이후 고령의 택시기사가 낡은 반 지하 빌라에서 홀로 거주 중이었다는 사실을 파악한 이부진 사장이 선처를 베풀었던 셈이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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