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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정철은 북 암살설 확인해줄 스모킹 건?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19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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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스모킹 건'은 권총을 발사한 뒤 총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를 의미하는 단어다. '권총을 발사했다는 확실한 증거'라는 점에서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부인할 수 없는 증거를 상징하는 말로 자주 인용된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북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한 뒤 현지 경찰이 리정철(47)이란 북한 여권 소지 남성을 체포하자 그가 북한 암살설을 뒷받침하는 스모킹 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리정철이 체포되기 이전에도 김정남 피살 사건에 북한 공작원이 개입됐을 가능성은 심심찮게 거론돼 왔다. 구체적으로 북한의 대남-해외 공작 조직인 정찰총국이 그 배후에 있을 것이란 관측이 파다하게 제기됐다.

북한 주민 리정철 명의의 페이스북에 올라와 있는 사진. [사진 = 리정철 페이스북 캡처]

그러던 차에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이 리정철을 체포하자 그같은 관측이 보다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지 북한 대사관의 반응이 한층 예민해진 점도 김정남에 대한 북한 암살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을 살해하는데 직접 가담한 두 명의 여성을 먼저 체포했으나, 그들이 자신들의 행위를 "장난 삼아" 한 것이라고 진술하자 난관에 봉착했다. 범행을 배후에서 조종한 혐의를 받는 4명의 남성을 잡지 않는 한 여성들의 진술을 반박할 뚜렷한 근거를 찾아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중 현지 경찰은 지난 17일 밤 쿠알라룸푸르 시내에 있는 한 콘도미니엄을 급습해 리정철을 체포했다. 리정철은 1970년 5월 6일생 평양 출신으로 북한 여권과 함께 외국인 노동자에게 말레이시아 정부가 발급하는 '아이 카드'를 지니고 있었다.

동일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리정철 명의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실험실에서 화학실험을 하고 있는 남성의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사진 속 인물은 리정철 자신인 것으로 추정된다. 리정철 명의의 페이스북 프로필에는 자신이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한 평양 거주자임이 명시돼 있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리정철이 김정남 살해를 두 여성에게 지시한 뒤 도주한 4명의 남성 중 한명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그같은 의심 속에 리정철의 소재를 확인한 뒤 하루 이상 몰래 감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곧바로 체포하기보다 그가 공범들과 접촉하기를 기다렸다가 일당을 일망타진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리정철이 별다른 외부 접촉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경찰은 그의 자택을 급습했다. 체포될 당시 리정철은 별다른 저항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에 대한 2차 부검을 18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검 결과에 대한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 대사관의 강철 대사는 재부검 실시 하루 전인 17일 밤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정문 앞에 나타나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말레이시아 정부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았다. 자신들의 동의 없이 강행된 부검 결과를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게 회견의 주된 내용이었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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