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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는 '얼리버드', 다시 쓰는 시즌 첫승사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2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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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얼리 버드(Early bird)가 코알라를 잡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그린을 누비고 있는 태극낭자 '빅5' 중에서 장하나(25)는 새해를 맞고 6일 만에 메인 스폰서와 계약을 맺고 일찌감치 시즌을 출발했다. 비씨카드 모자를 2년 더 쓰기로 확정지은 장하나는 홀가분하게 시즌을 준비했고 겨우내 베트남에서 쉬지 않고 땀흘린 결실을 19일 호주여자오픈 우승(10언더파 282타, 70-73-70--69)으로 보상받으며 코알라와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19일 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대회인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장하나가 트로피를 받은 뒤 코알라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PGA 페이스북 캡처]

LPGA 코리안시스터스 중에서 시즌 첫승. 장하나는 지난달 퓨어실크 바하마 LPGA클래식을 건너뛰고 시즌 첫 출격한 무대에서 거뜬히 정상에 섰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LPGA 개막 두 번째 대회에서 거둔 우승. 올 시즌은 자신이 처음 나선 대회에서 거둔 트로피라 더욱 출발이 상큼했다.

장하나의 시즌 출발은 역대급으로 분석된다. 박세리가 1998년 첫승을 거둔 이래로 한국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20년 동안 보여준 시즌 첫승 도전사로 볼 때 상승세가 돋보인다. 장하나는 지난해 1월 시즌 오픈전인 바하마 클래식에서 LPGA 공식 데뷔전을 치러 공동 11위로 신고식을 치렀고 그 다음주에 미국 플로리다에서 벌어진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데뷔승을 거뒀다. LPGA 데뷔승을 한국선수 시즌 첫승으로 장식한 주인공은 이전에 2000년 박지은, 2005년 강지민, 2006년 김주미, 2011년 유소연밖에 없었다.

또한 장하나는 2015년 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 데뷔승을 신고한 뒤 그해 3승을 쌓은 김세영과 닮은꼴 행보를 보여준 것도 이채롭다. 장하나는 지난해 첫 트로피를 수집한 뒤 2승을 보태 시즌 최다승 부문에서 태국 에리야 쭈타누깐(5승)과 뉴질랜드 리디아 고(4승)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올해 처음 클럽을 잡은 대회에서 통산 4승째를 신고했으니 장하나의 빨라진 시즌 첫승은 올해 더 큰 돌풍을 예감케 한다.

한국선수들이 지난 20년 동안 시즌 첫승을 거둔 대회는 평균 6.5번째 대회다. 1999년 6월 박세리가 시즌 19번째 대회인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거둔 첫승이 가장 늦었다. 1998~2000년엔 16.3번째 대회에서 한국 선수 첫승이 나왔으나 2001년부터 10년 동안에는 첫승을 따내는 데 평균 5.6개 대회만 필요했다. 2011년 이후엔 3.7번째 대회로 첫승 신고가 빨라졌다. 아예 시즌 첫 대회에서 우승하는 쾌거도 많아졌다. 2001년 박세리가 시즌 오픈 대회에서 통산 9승째를 신고하면서 문을 연 뒤 2013년 신지애에 이어 2015, 2016년엔 최나연과 김효주가 연속 시즌 오픈 무대의 퀸으로 우뚝 섰다.

장하나가 2년 연속 시즌 개막후 2개 대회 이내에서 우승을 내리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얼리버드로 명성을 얻을 만하다. 한국선수로서 2년 연속 첫승의 주인공인 박인비조차도 2013년 2번째 대회에서 거뒀지만 이듬해엔 13번째 무대에서야 신고했다.

지난해 데뷔 후 22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진입 18회, 준우승 4회, 우승 3회의 성적으로 총 상금을  246만 달러로 늘리며 세계랭킹도 5위로 한 계단 올라선 '얼리버드' 장하나의 기세가 23일부터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자신의 첫 2연승으로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끈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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