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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변압기 사고, 암흑악몽 2주만에 참변까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2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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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발생한 부산 변압기 사고는 정관신도시를 암흑천지로 몰아넣었다. 부산 기장군 정관시도시에 전기를 공급하던 전기사업자의 변압기 사고로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주민 8만명이 사는 아파트와 상가 등 2만 가구에 정전 사태가 빚어졌다. 그로 인해 보일러도 멈춰 엄습한 한파 속에 주민들은 악몽을 겪었다. 이 변압기 사고로 승강기에 갇히는 사태도 7건이나 발생했다. 정전사고 당시 전기를 공급하는 민간전력회사도 '블랙아웃' 상태였다. 전기를 공급하는 회사가 모든 전원을 상실하면서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려 주민들의 고통은 더욱 컸다.

한국전력이 독점하던 발전시장을 민간에 개방한 뒤 10년 전 정관신도시가 개발될 때 민간전력회사가 맡아 가동을 시작했는데 암흑사태를 부른 것이다. 이 같은 변압기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변압기를 복수로 설치해 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다른 변압기를 통해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부산 변압기 사고는 사흘 뒤에도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지난 12일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 앞 변압기가 폭발해 엘리베이터가 멈춰서는 바람에 5명이 갇혔다가 구조됐다. 예비 케이블로 교체되기까지 이 아파트 9개동 714세대 가구에 전기공급이 4시간 동안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 대규모 정전은 변압기의 발전기 내 케이블이 손상된 게 원인이었다.

잇따른 사고 발생으로 변압기에 대한 정밀 점검과 안전관리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부산 변압기 사고는 또 다른 부분에서 희생자를 낳았다. 23일 부산의 한 변압기 제조공장에서 크레인에 매달려 있던 변압기가 20m 아래로 떨어져 작업 중이던 직원 4명을 그대로 덮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 변압기 추락 사고로 2명이 숨지고 다른 2명은 크게 다쳤다. 경찰은 변압기와 연결된 크레인 로프가 끊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현장검증을 통해 안전관리 문제도 조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22일 부산의 한 공장에서 1톤짜리 선박용 통신장비가 쓰려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지 하루 만에 변압기 추락 사고로 다시 참변을 부른 것이다. 잦아지는 변압기 사고로 인해 안전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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