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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두 눈물, 고달픈 과거가 있어 지금이 더 빛난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3.0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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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작은 했지만 더 애달팠다. 웃음기 쏙 뺀 김기두의 고백에 독한 라스 MC들도 숙연한 표정을 지었다.

알고 보니 김기두도 눈물 젖은 빵을 먹은 스타 중 한 명이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 이동욱의 곁을 지킨 저승사자의 일원으로 눈도장을 찍었던 김기두, 일찍이 신동엽의 얼굴표정 모사로 예능감을 확인시켰던 그가 이번에는 라스까지 접수했다.

[사진=MBC 방송캡처]

김기두의 눈물이 스튜디오를 숙연하게 한 건 1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를 통해서다. 이날 방송은 '입만 열면 확 깨는 사람들’ 특집으로 꾸며지며 김기두 외에 강예원, 한채아, 성혁이 게스트로 초대됐다.

김기두가 풀어놓은 이야기보따리는 이름 덕분에 영화에 캐스팅된 사연을 털어놓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날 김기두는 "영화 '가루지기' 미팅에서 감독님이 내 이름을 듣더니 바로 캐스팅했다. 심지어 연기를 보여주지도 않은 상태였다. 영화 속의 역할 이름도 기두로 바뀌었다. 기두 역에 김기두로 크레딧이 올라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김기두는 2014년 방영된 KBS 1TV 드라마 '정도전'에 얽힌 에피소드도 함께 풀어놨다. 당시에도 채 무명의 설움을 떨치지 못하고 있었던 김기두는 '정도전'에서 금방 죽는 역할을 애드리브로 살려놨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김기두는 "나는 그때 딱 10회까지만 등장하기로 돼 있었다. 군대에 끌려가서 죽는 역할이었다. 그런데 기적적으로 내 캐릭터가 다시 살아났다. 나중에 작가님이 종방연 때 내가 어떻게 살아남게 됐는지 얘기해줬다. 작가님 말로는 내 대사에 드라마 작가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더라. 내가 끌려가는 신에서 '나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데'라고 했었다. 그 대사가 작가님들의 마음에 와 닿았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정도전’ 38회에 다시 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기두의 눈물이 스튜디오를 숙연하게 한 건 이다음 대목에서였다. 김기두는 "과거에는 축의금으로 5만 원도 내기 부담스러울 때가 있었다. 그럴 때 나는 만 원을 빼고 4만 원만 넣는다. 만약 10만 원을 넣야 할 때가 있으면 8만 원만 넣는다. 내가 실수로 덜 넣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거다. 그리고 나선 나중에 축의금 얘기가 나오면 '무슨 소리를 하냐. 나 분명히 5만 원 넣었다'고 우긴다"고 말하며 서러웠던 무명 시절의 고백에 서두를 열었다.

이어 김기두는 "단역을 전전할 때에는 따로 대기실이 없어서 밖에서 오돌오돌 떨어야 했다. 그러다 시간이 좀 흘러서 중간쯤 되는 역할을 맡게 됐다. 그때 비로소 대기실을 처음 받았다. 정말 감격했다. 그때 화장실에서 물 틀어놓고 대성통곡했었다"며 무명의 설움을 본격적으로 털어놨다.

특히 김기두는 어머니와 관련된 일화를 진솔하게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김기두는 "우리 어머니가 참 눈물이 많으시다. 내가 '라디오스타'에 출연한다고 얘기하니까 엄청 기뻐하시면서 많이 우셨다. 아직까지도 어머니는 당신이 나에게 참 못 해준 게 많다는 얘기를 하곤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김기두의 고백은 "아마도 이 얘기를 들으면 우리 어머니 또 우실 것 같다. 등록금 얘기다. 내가 대학교에 들어가기 전 등록금을 모아놨었다. 근데 워낙 형편이 어렵다 보니 그 돈을 다 써버렸다. 채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미처 다시 마련을 못했다. 그때 어머니가 공장에서 일하셨는데 돈을 못내서 전화가 끊겼다. 어머니가 친구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서 대학 등록금을 못 내겠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나는 대학에 안 가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로 이어졌다.

이어 김기두는 "그러다 나중에 공장에서 함께 일하는 분들이 돈을 모아서 주셨다. 어머니가 우는 걸 보신 거다. 등록 마감 시간이 지체됐는데도 원무과 분들이 등록금을 낼 때까지 퇴근을 하지 않을 테니 어머니께 천천히 와도 된다고 해주셨다. 그때 복도에 불이 다 꺼진 상태에서 어머니가 등록금을 내려 오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어머니께 등록금은 가장 마지막에 냈지만 졸업은 1등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정말로 졸업을 1등으로 했다"고 말하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김기두는 1998년 EBS 드라마 '학교이야기'로 데뷔한 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서서히 얼굴을 알렸다. 김기두는 드라마 '정도전'을 시작으로 '왕가네 식구들', '또 오해영', '도깨비' 등에서 감초 연기를 선보이며 명품 조연으로 거듭났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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