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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의원, 졸지에 '朴의 입' 임무 다시 떠맡아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3.1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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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저로 돌아간 12일 밤 사저 앞 골목에서 박 전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를 낭독한 이는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이었다. 나중에 밝혀진 일이지만 민경욱 의원은 해당 메시지를 현장에서 받아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전에 미리 받아 그 내용을 숙지하고 있었던게 아니었다는 얘기다.

뉴시스 보도에 의하면 민경욱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현장에서 하는 말을 받아적으려 했으나 잘 들리지 않았고, 결국 사저 안으로 들어가 정확한 워딩을 정리해 나왔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 바깥에서 말할 때 눈물 흘리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민경욱 의원은 박근혜 정권 하에서 청와대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20대 총선을 앞두고 사직했다. 이후 인천 연수구을에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후보로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태생적 '친박'인 민경욱 의원은 이 날 다른 친박 의원들인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박대출 김진태 의원 등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 앞에 미리 나가 대기하고 있었다. 그리곤 현장에서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메시지를 전달받아 대신 낭독하게 된 것이다.

민경욱 의원이 대신 읽은 박 전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는 간결했다. 대통령 직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하다, 믿고 성원해준 국민들께 감사드린다, 모든 결과는 자신이 안고 간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리라 믿는다는 것이 내용의 전부였다.

특히 마지막 부분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에 불복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을 낳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의외의 내용으로 일관하다 끝나자, 현장의 기자들은 민경욱 의원에게 여러 차례 메시지를 다시 읽어달라고 요구했다. 반복해 들어도 끝내 "승복"이란 단어가 나오지 않자 "헌재 결정에 승복한다는 말은 없었나?"란 기자 질문이 나왔다. 그에 대해 민경욱 의원은 "그런 말은 없었다."고 확인하는 답을 내놓았다.

민경욱 의원이 대독한 메시지를 두고는 여러가지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비난하는 의견이 다수이지만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앞두고 혐의를 부인하기 위해 그같은 내용의 대국민 메시지를 남겼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승부사 기질이 다시 발동됐다는 나름의 해석도 나오고 있다. 향후 검찰과의 한판 승부를 예고하는 내용이었다는 뜻이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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