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이 친박 본색을 또 한번 드러냈다. 지난해 말 비박들이 '친박 8적'을 거론하며 탈당할 것을 요구하자 자신들의 숫자가 더 많다며 "그건 억지"라고 주장했던 그 김태흠 의원이다. 김 의원은 또 지난해 12월 인명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내정된 뒤 친박 청산을 이야기하며 친박 핵심 인사들의 2선 후퇴와 탈당 등을 요구하자 "인민재판"이라며 앞장서서 반발했던 인물이다.

김태흠 의원은 당시 당직을 내려놓는 것은 몰라도 탈당이나 2선 후퇴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취했었다. 당내에서 친박 청산이 한창이던 그 당시 김태흠 의원은 제1 사무부총장직에서 물러났다.

이처럼 완고한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태흠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정조준해 날선 공격을 퍼부었다.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원내대책회의를 통해서였다.

김태흠 의원은 민주당과 일부 언론이 한국당을 "친박 정당" 또는 "적폐 대상", "폐족" 등으로 부르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민주당 대권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를 타깃으로 삼았다. 김태흠 의원은 두 사람을 지목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자기들도 죽든지 폐족이 되었어야 할 대상들"이라 표현한 뒤 그런 사람들이 지금 나라를 이끌겠다고 전면에 나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태흠 의원은 현 상황을 "적반하장"이라는 말로 설명한 뒤 그들의 공격에 당이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흠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 등이 한국당에 가하는 공격을 "적반하장", "겁박" 등의 용어를 동원해 비난한 뒤 그들이 점령군처럼 행동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을 향해 사드 문제 등에서 손을 떼고 차기 정부로 넘기라고 요구하는 것 등에 대한 반발을 드러낸 것이었다.

김태흠 의원은 이어 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색깔을 빼려 할 것도, 덧칠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하면서 이전 그대로 보수 가치를 추구하는 정당의 자세를 유지하자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김태흠 의원은 또 보수 정당으로서 갖추어야 할 미래 비전과 아젠다 설정을 위해 치열한 논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당 지도부에게 토론의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김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