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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중 하차, '인간 김상중'은 더 감동이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3.1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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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길동(윤균상 분)의 부친 아모개 역을 맡아 드라마의 초반부를 뚝심있게 이끌었던 김상중이 14일 방송분을 끝으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 하차했다.

이날 김상중은 아들 길동에게 아내 금옥의 무덤을 찾아가자고 제안했다. 오랜만에 아들과 단둘이 여행에 나선 김상중은 여정 내내 금옥과의 러브스토리를 입에 올렸다. 길동 또한 태어나서 처음으로 듣는 김상중과 금옥의 사랑 이야기에 시종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사진=MBC 방송캡처]

지독한 역경의 나날들과 달리 하차를 앞둔 김상중의 마지막은 평온하기만 했다. 극중 김상중은 “다음 생에도 우리 아버지 아들 합시다. 다음에는 아버지가 내 아들로 태어나시오. 내가 우리 아버지 글공부도 시켜드리고 꿀엿도 사드리고 비단 옷도 입혀드리겠소”라는 아들의 말을 뒤로하고 아내 금옥의 무덤 옆에서 평온히 눈을 감았다.

김상중은 극중 인물 아모개를 통해 가족을 향한 애절한 사랑을 보여주며 안방극장을 잔잔하게 물들였다. 부정의 (父情)의 극치를 보여주며 명품 연기력으로 브라운관을 장악한 김상중, 드라마를 통해 전한 감동이 앞서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던 눈물을 떠올리게 했다.

김상중의 눈물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린 건 2014년 4월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희망은 왜 가라앉았나. 세월호 침몰의 불편한 진실’을 통해서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채 2주가 지나지 않았을 무렵, 김상중은 방송 도중 차오르는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쏟았다.

당시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세월호 침몰 사고의 원인이 집중 분석됐다. 세월호의 침몰 원인과 관련해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고 주먹을 불끈 쥐게 되는 것도 잠시, 이내 시청자들은 김상중과 함께 눈물을 훔쳤다.

방송 내내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표정으로 진행을 이어갔던 김상중은 클로징 멘트를 전달하던 중 돌연 눈물을 보였다. 김상중은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부끄럽고 무기력한 어른이라 죄송합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말하며 끝내 목이 메는 듯 고개를 떨궜다.

이날 방송에서 김상중은 검정색 슈트에 실종자들의 귀환을 기원하는 의미의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진행을 이어갔다. 온몸으로 추모의 뜻을 전달했던 김상중, 짧지만 강한 임팩트를 남겼던 김상중의 눈물은 ‘그것이 알고 싶다’ 배정훈PD의 SNS 글로 더욱 감동을 배가시켰다.

배정훈PD는 김상중의 눈물이 전파를 탄 직후 자신의 SNS에 “사람이 나이가 들면 더욱 눈물을 보이기가 쉽지 않아진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진심으로 같이 울어준 김상중 형님의 마지막 말이 너무나도 고맙게 느껴졌다. 김상중 형님의 가슴에 얹혀있던 그 노란색 리본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는 글을 남겼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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