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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교수, 얼떨결에 스타덤에....전화위복에 싱글벙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3.15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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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 정치외교학과의 미국 출신 로버트 켈리 교수는 지난 10일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스릴을 느꼈다. TV 생방송 인터뷰에 응하던 중 눈 앞이 노랗게 보일 정도의 실수를 했지만, 그 실수로 빚어진 화가 복으로 바뀌는 극적인 경험을 한 것이다.

사건이 일어난 때는 지난 10일 오후였다. 켈리 교수는 자신의 집 서재에서 영국 BBC와 생방송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화면에 상체만 나오는 동영상 인터뷰였던 만큼 켈리 교수는 청바지 차람에 상의만 정장 차림을 하고 있었다.

인터뷰 주제는 그 날 있었던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이었다. 켈리 교수가 진지하게 인터뷰에 응하고 있던 중 소동이 벌어졌다. 켈리 교수 등 뒤쪽에 보이는 방문이 열리더니 네 살 짜리 딸이 들어와 거침 없이 아빠 옆으로 다가온 것이었다. 정면의 카메라를 응시하면서도 사태를 인식한 켈리 교수는 시선을 그대로 고정한 채 손을 옆으로 뻗어 딸의 행동을 제지하려 애썼다.

그러나 상황은 오히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더 악화됐다. 이번엔 열린 방문으로 보행기를 탄 더 어린 아들이 들어오더니 신나게 아빠를 향해 달려왔다. 최악의 상황을 맞은 켈리 교수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그래도 끈질기게 카메라에서 시선을 떼지 않으려 애썼다.

침입자들의 악의 없는 난동(?)은 화들짝 놀란 켈리 교수의 한국인 부인이 뛰어들어와 아이들을 데리고 나감으로써 겨우 수습됐다. 켈리 교수의 부인은 그 당시 거실에 앉아서 남편의 인터뷰 모습을 녹화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소동의 뒤끝까지도 생방송을 타고 고스란히 전달됐다. 아이들이 왜 재미 있는 놀이를 말리느냐는 투의 투정을 엄마에게 하는 소리가 그대로 방송을 타고 전달된 것이다.

당시 상황에 대해 켈리 교수는 모든게 끝장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BBC와의 인터뷰는 더 이상 없을 것이란 생각도 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BBC의 반응은 정 반대로 나타났다. BBC는 오히려 방송사의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켈리 교수의 인터뷰 동영상 중 방송사고 부분을 40초 짜리로 따로 편집해 올리기까지 했다. 이 동영상은 유튜브를 통해서도 공개됐다.

켈리 교수의 방송 사고 동영상은 80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BBC 측은 "평범한 가족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다."는 호평을 내놓기도 했다. CNN 등 다른 외신들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긍정적 반응과 함께 켈리 교수의 방송 사고 내용을 기사화했다.
        
그 당시엔 끔찍했을 방송 사고로 의도치 않게 유명인사가 된 켈리 교수는 방송 사고 상황에 대해 "놀랐고, 당황했고, 사랑스러웠다."라고 회상했다. 켈리 교수는 자신의 아내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해 상황을 수습해주었다."라며 고마워 했다.

이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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