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사 사건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는 유영하 변호사가 15일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에 들러 눈길을 끌었다. 유 변호사의 삼성동 사저 방문이 있었던 15일은 검찰이 박 전 대통령에게 오는 21일 오전 9시 30분까지 서울중앙지검으로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날이다.
따라서 유영하 변호사의 사저 방문은 검찰 소환을 앞두고 대응 전략 마련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란 해석이 제기됐다. 유 변호사는 사저 앞에 진을 치고 있는 기자들이 방문 목적과 검찰 수사 대비 상황 등에 대해 질문을 던졌으나 일체 답변하지 않았다.
유 변호사는 아무 말 없이 차에서 내려 사저 안으로 들어갔고, 방문을 마치고 나와서도 말 없이 차에 올랐다. 이 날 오후 1시 10분 제네시스 승용차를 타고 사저 앞 골목에 도착한 유 변호사는 안으로 들어간 지 2시간이 조금 지나 밖으로 나왔다.
유영하 변호사가 아무런 말 없이 사저를 다녀간 것과 달리 또 다른 대리인 중 한명인 손범규 변호사는 소환 통보가 이뤄지기 전 기자들에게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적극적으로 검찰 소환에 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기록을 박영수 특검팀으로부터 넘겨받은 뒤 서류 검토작업을 벌여왔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뇌물 수수 및 직권남용 등의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포토라인에 세우는 문제에 대해 "전례를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같은 검찰의 반응으로 보아 박 전 대통령은 21일 검찰청사로 들어가기 전 잠시 기자들과 대면하게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검사 출신이자 친박 인사인 유영하 변호사는 최순실 게이트 촉발 후 가장 먼저 선임된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다. 유 변호사는 선임 직후 "대통령이기 이전에 여성" 운운함으로써 한차례 구설을 자초한 바 있다.
조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