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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닭고기, 먹을거리 불신시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3.2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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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닭고기 사랑이야 유명하다. 지난 2014년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가 전국을 휩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전년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인의 열혈 닭고기 사랑은 AI도 이기지 못했던 셈이다. 그렇다면 부패 닭고기 논란에는 어떠할까.

최근 브라질산 부패 닭고기 논란이 소비자의 발등을 찍었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BRF를 포함해 30여개의 대형 육가공업체들이 부패한 닭고기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사용이 금지된 화학물질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해당 업체들은 부패 닭고기를 사용한 것도 모자라 유통기한을 위조하는 등 위생규정마저 어긴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브라질산 부패 닭고기의 상당량이 한국을 비롯한 여러 개국에 수출됐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닭고기 수입물량은 지난 한해에만 10만7천399t에 달했다. 이 가운데 브라질산 닭고기는 전체 수입량의 83%에 해당하는 8만8천995t이었다.

소비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던 부패 닭고기 논란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브라질 한국대사관을 통해 확인한 결과, 브라질 연방경찰에 의해 적발된 문제의 부패 닭고기는 국내에 수입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히면서 일단락되는 듯했다. 실제로 농링축산식품부는 브라질 연방경찰의 발표가 있던 20일, BRF 닭고기의 유통중단 조치를 취했으나 다음날인 21일 이를 다시 해제했다.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식품부는 국내에 수입되는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해 브라질 정부가 발급한 검역증명서를 첨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브라질산 닭고기는 가축전염병 검역과 잔류물질, 미생물 검사 등 위생 및 안전검사를 거친 뒤 이상이 없다는 사실이 판단된 뒤에야 국내에 유통될 수 있다.

하지만 브라질산 부패 닭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은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적잖은 소비자들이 브라질산 부패 닭고기가 국내에 수입되지 않았다는 정부의 발표에 불신을 표하며 불안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결국 브라질산 부패 닭고기 논란이 일파만파 퍼져나가면서 이마트를 비롯해 국내 대형마트 3사는 차례로 브라질산 닭고기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반영한 조치였다.

실제로 이마트는 21일부터 전국 147개 매장의 전 점포에서 브라질산 닭고기의 판매를 중단했다. 홈플러스는 이미 20일 오후부터 전 점포에 진열돼 있던 브라질산 닭고기를 철수한 상태다. 롯데마트 또한 20일 오후부터 전 매장에서 판매 중이던 브라질산 닭고기를 철수한 뒤 판매를 중단했다.

이 밖에 편의점들 역시 브라질산 닭고기가 사용된 도시락과 햄버거 패티 등에 대해서 해당 제품의 발주를 중단하거나 다른 나라 산 닭고기로 교체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반면 국내 최대 치킨 프랜차이즈 KFC는 브라질산 부패 닭고기와 관련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KFC는 기존에 판매 중이던 '치킨불고기버거' 패티에 국내산과 브라질산 닭고기를 섞어서 사용해 왔다. 하지만 KFC 측은 이외 다른 제품에는 국내산과 덴마크산 닭고기를 섞어 사용하고 있다고 밝히며 판매 중단 등의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롯데리아 역시 판매 중인 '리치버거'와 '순살치킨' 등의 메뉴에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해 왔다. 하지만 롯데리아는 자사가 사용하는 브라질산 닭고기는 이번에 문제가 제기된 업체의 제품이 아니므로 따로 판매를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반면 '크런치 치킨' 메뉴의 패티를 국내산과 브라질산 닭고기를 혼합해 사용해온 버거킹은 부패 닭고기 논란과 관련해 해당 제품의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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