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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시험인양~항구 거치까지....아기 다루듯 살살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3.2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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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세월호가 23일 새벽 3시 45분쯤 마침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3년 가까운 세월 동안 바닷물의 염기를 견디지 못해 여기 저기 흉물스럽게 녹슨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반갑기만 한 세월호다. 지난 22일 오전 10시 세월호 시험인양이 시도된지 17시간 45분, 당일 밤 8시 50분 본인양 작업이 시작된지 6시간 55분만의 일이었다.

일부나마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는 침몰 당시 왼쪽으로 쓰러진 그대로였다. 따라서 수면 위로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부분은 세월호 선체의 오른쪽 측면이었다.

세월호는 이후에도 아주 조금씩,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속도로 부상을 거듭했다. 세월호 시험인양에 이은 본인양 작업은 선체가 수면 위로 13m 올라올 때까지 지속된다. 이후엔 바지선 인근 해상에 떠 있는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해 그 곳에 세월호를 옮겨 싣게 된다. 이 작업 또한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날 오전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는 끌어올려진 세월호를 바지선에 고정시키는 1차 '고박작업'이 진행됐다. 세월호가 이 날 정오 이전까지 수면위 13m 높이로 올라오면 최종 고박작업을 거쳐 배를 완전히 바지선에 고정시킨 뒤 그대로 반잠수식 선박 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 때 세월호는 수면 아래로 10m 정도 잠긴 상태를 유지한다. 누운 채로의 높이가 23m인 세월호가 수심 44m에 바다에 가라앉아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세월호 시험인양 이후 이때까지 들어올려진 높이는 총 33m가 되는 셈이다.      

반잠수식 선박에 선체를 올리는 과정은 세월호 시험인양 못지 않게 조심스럽게 이어진다. 작업은 반잠수식 선박이 수면 아래로 내려가 세월호를 밑에서 따받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후 반잠수식 선박은 자체 부력에 의해 서서히 물위로 올라온다. 이후 다시 한번 고박작업과 물빼기, 기름빼기 작업 등을 진행한 뒤 87km 떨어진 목포신항으로 이동을 시작한다.

세월호 시험인양에서 반잠수식 선박 위 고정까지의 작업을 마치면 웬만한 큰 고비는 모두 넘어서게 된다. 이 때부터는 풍속이나 파도 등 바다 날씨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채 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하면 거치 작업이 시작된다. 세월호 시험인양에서 목포신항 거치까지 걸리는 기간은 최소 13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간에 돌발 변수를 만나면 그 기간은 20일 정도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해양수산부와 선박인양 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지난 22일 5시간여에 걸쳐 세월호 시험인양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곧바로 본인양 절차에 돌입했다. 이후 마치 샤프 펜슬 심을 한칸씩 뽑아내듯 66개의 유압식 와이어를 잡아당겨 세월호를 끌어올렸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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