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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회고록 논란, 쪽지 이은 김만복 육성 공개로 더 커질 듯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4.2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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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송민순 회고록을 둘러싼 논란이 19대 대통령선거전의 막판 변수가 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회고록 내용을 뒷받침하기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았다는 쪽지를 공개한데 이어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의 육성파일까지 공개된게 그 원인이다.

연거푸 등장한 두 건의 자료로 인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경쟁자들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기세로 보아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등 보수 진영 후보들의 관련 공세는 선거전 내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언론들 역시 두 개의 자료가 공개된 이후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가며 문재인 후보의 해명에 석연찮은 구석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문재인 후보의 해명이 수차례 바뀌었다는 점, 5당 후보의 2차 TV토론 때 문재인 후보의 해명 내용이 김만복 원장의 증언과 충돌한다는 점 등이 강조되고 있다.

연일 이 문제를 거론중인 홍준표 후보 측은 23일에도 정준길 대변인을 앞세워 문 후보에게 화력을 집중시켰다. 정 대변인은 "어제 김만복 전 국정원장의 육성파일이 공개됐다."며 "이미 북한 인권결의안에 기권하기로 한 상태에서 우리가 찬성할 경우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반응을 확인해보았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대변인은 문 후보가 지난 21일 해명을 통해 북한에 통보해준 차원임을 주장하며 "물어본 바 없다."고 주장한 것을 문제삼았다. 문 후보의 이 발언이 남북 채널을 통해 북한의 반응을 직접 확인했다는 김 전 원장의 증언과 상충한다는 것이었다.

정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는 거짓말한게 드러나면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한다고 약속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또 국정원이 보관하고 있을 당시의 전통문을 공개하면 진실이 가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승민 후보 측도 문 후보 공격에 가세했다. 유 후보 측 조영희 대변인은 이 날 논평을 통해 "수차례에 걸친 문재인 후보의 해명이 모두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며 그 간의 해명 내용을 일일이 나열했다. "북한에 통보만 했다."거나 "물어본 적이 없다."고 한 발언들을 문제시한 것이다. 그가 문 후보의 기존 해명을 거짓으로 단정한 근거 역시 전날 공개된 김만복 전 원장의 육성녹음 내용이었다.

조 대변인은 문 후보를 향해 "진실을 인정하고 국민께 엎드려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같은 논란을 잠재울 가장 확실한 방법은 국정원이 보관하고 있을 당시의 전통문을 확인하는 일이다. 문재인 후보도 그같은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러나 국정원은 문서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실정법 위반 시비 및 정치 관여 논란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각 당이 합의해 관련 문건을 열람하는 방안이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그럴 경우 국정원도 법적 정치적 부담을 털고 문건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문재인 후보의 답변이 오락가락함으로써 논란이 더 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지난번 2차 토론회 때 문재인 후보가 내놓은 답변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그렇다. 과거엔 "통보만 했다."던 그가 토론회에서는 "직접 물어본게 아니라 휴민트 등올 통해 북한의 반응을 판단했다."고 말한 것이 특히 의문을 키우고 있다.

'휴민트'(북한 현지 정보원 등 인적 네트워크)를 강조함으로써 간접 취재만 시도한 것처럼 발언한 것도 문제로 지적될 만하다. 김만복 원장의 증언은 공식루트를 통해 북한과 직접 접촉했음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남북정상회담을 한지 얼마 안되는 시점이었던 덕분에 북한과 대화 통로를 개설해두고 있었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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