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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철수 뜻 설명해가며 네거티브 항의에 치중한 안철수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4.2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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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제가 갑철수입니까? 안철수입니까?"

23일 밤에 치러진 5당 대선후보 간 TV토론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거듭해 던진 물음이다. 처음 이 질문이 제기되자 문재인 후보는 '갑철수 뜻'을 정말 몰라서 그랬는지 알고도 능청을 떨었던건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으며 "무슨 말씀입니까?"라고 되물었다.

 

안철수 후보의 주제를 벗어난 이 질문은 외교 안보 정치 등의 분야에 대한 토론이 진행돼야 하는 시간에 느닷 없이 터져나왔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문재인 후보의 그같은 반응은 자연스러웠다고 볼 여지도 있었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는 그에 아랑곳 없이 문재인 후보 측의 네거티브 공세를 줄기차게 문제 삼았다. 문재인 후보 측이 작성한 '주간정세 및 대응방안' 문건에 안철수 자신에 대한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특히 자신의 갑질 프레임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라고 독려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는 주장을 편 것이었다.

결국 '갑철수'는 '갑질하는 안철수'라는 의미의 단어로 해석됐다.

이 날 안철수 후보는 이 문제 말고도 거듭 문재인 후보 측의 네거티브 공세를 거론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제가 MB 아바타입니까?"라는 질문도 그 중 하나였다. 문재인 후보는 이 질문에 대해서는 "항간에 그런 소문도 있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자신은 한번도 입에 올린 적이 없는,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를 가지고 질문을 던져대니 답할 방법이 없다고 대응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밖에도 아내의 서울대 교수 임용, 딸의 재산 등과 관련해 민주당 측이 각종 의혹을 제기한데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안철수 후보의 항의성 질문이 이어지자 문 후보는 "사실이 아니면 저를 걸지 마시고, 본인이 아니라고 해명하시라."라고 받아 넘겼다. "문재인에 반대하기 위해 정치하시나?"라는 핀잔도 그의 입에서 터져나왔다.

이 날 안철수 후보는 문재인 후보 진영의 네거티브 공세들을 문제 삼기 위해 작심하고 나온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그러나 진행자도 여러 차례 지적했듯이 후보들의 그같은 토론 자세는 정책에 대한 토론 시간을 줄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특히 안철수 후보의 경우 네거티브에 대한 불만과 항의의 뜻을 연거푸 표명함으로써 토론 능력에 대한 평가를 스스로 깎아내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로 인해 안철수 후보는 이번 토론에 관한 한 유권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네거티브가 선거전에서의 큰 문제거리인 점은 맞지만 후보가 직접, 그 것도 소중한 TV토론회 시간 상당 부분을 할애해 거듭 문제 제기하는 것은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기 때문이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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