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도 한반도 대기 상태는 답답함 그 자체였다. 육안으로 보기엔 그리 나쁘지 않게 느껴졌지만 막상 거리로 나가면 입이 텁텁해지고 코가 간질거릴 정도로 미세먼지 오염 상태가 심각했다. 한반도에서도 특히 서쪽 지역의 대기 상태가 더 나빴다.
서울시는 이 날 오전 11시를 기해 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시간당 평균 미세먼지 농도 150(이하 ㎕/㎥ 단위) 이상인 상태가 두 시간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된다. 서울시의 조치는 이 날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장시간 '나쁨'을 넘어 '매우 나쁨' 상태를 보였음을 입증했다.
주의보 발령 시점의 서울 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222였다.
기상청은 이 날 낮 12시 20분 발표한 기상속보를 통해 "현재 서울을 비롯한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황사가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각 기준으로 기상청이 밝힌 지역별 한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 223을 비롯해 강화 312, 군산 265, 천안 263, 광주 260, 진도 223, 백령도 221, 전주 171, 안동 103 등이었다.
기상청은 중국 내륙 쪽에 아직도 광범위하게 남아 있는 황사가 우리나라 쪽으로 밀려들고 있는 만큼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득이 외출을 해야 할 경우엔 황사 마스크와 보호안경을 쓰고, 귀가한 뒤엔 옷을 털어 세탁하고 두발을 포함한 온몸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이런 대기 상태에서는 노약자와 어린이는 무조건 외출을 자제하는게 상책이다.
조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