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미국 동부시각)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에게 전화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 날 실시한 정례브리핑을 통해 그같이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간 현안 등을 거론하면서 협조를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또 두 정상이 오는 25일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만나 첫 회담을 갖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에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마크롱 당선자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롱 당선자와 얼마나 호흡을 맞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두 사람의 정책 방향이 크게 다르다는게 그같은 전망의 배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반이민 정책 등을 표방하고 있는 반면, 마크롱 당선자는 친 유럽연합과 자유무역주의, 이민자 포용 등 세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의 정책은 오히려 이번 프랑스 대선에서 패배한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를 닮았다는 평을 듣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 대선 기간 중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발생한 경찰관 공격 사건이 르펜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프랑스 내무부는 지난 7일(프랑스 시각) 실시된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의 개표 결과 마크롱 후보가 66.1%의 득표율(약 2080만표)을 기록하며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르펜 후보는 33.9%(약 1060만표)의 득표율을 보였다.
조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