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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김태균, 연속 경기 출루 아시아 타이 기록의 '진정한 의미'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5.15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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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수근의 알콩달콩 야구이야기] '69경기'

한화 이글스 김태균이 14일 세운 최다 연속 경기 출루 아시아 기록이다.  이로써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 말린스)가 일본 내에서 세운 숫자와 나란히 했다. 
 
이날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 5번 지명타자로 선발 타순에 선 김태균은 2회초 무사 1루에서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쳤다.
 
한국 프로야구사에 길이 남을 또 하나의 큰 이정표에 도달하는 순간이었다. 
 
김태균의 출루행진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8월 7일 NC 다이노스 전부터였다. 겨우내 휴식기를 지나 9개월 5일만에 도달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69경기는 일본 이치로가 갖고 있는 연속 출루 기록과 나란히 하는 것이다.  
 
이치로는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펄로스 시절이던 1994년 5월 21일부터 8월 26일까지 69연속 경기 출루에 성공했다.
 
아시아 프로야구를 망라하는 공식적인 통합 기록은 없다. 어디까지나 비교 기록일 뿐이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두 나라는 아시아 최강은 물론 세계적 최정상의 프로야구 국가다. 이런 점에서 이 숫자는 아시아 최고 타이기록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김태균은 이에 앞서 한국프로야구(KBO리그)  최다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새롭게 색칠했다.
 
지난 4월 22일 수원 kt 전에서였다.  그간 한국 최고 기록은 롯데 자이언츠 시절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펠릭스 호세가 세운 64경기였다.
 
김태균은 호세를 넘어선 이후에도 경기마다 한국 신기록을 다시 써왔다. 그리고 22일만인 이날 또 다른 기념비적 고지에 올라선 것이다.
 
이번 기록은 최근 부상을 극복하고 거둔 성과여서 더 값졌다.
 
한국프로야구 신기록을 세운 다음 날인 4월 23일 수원 kt전. 첫 타석에서 내야안타를 쳐 65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으나 오른쪽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껴 전열에서 벗어났다.  이 때문에 아시아 기록 도전은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그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지난달 3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일본에서 회복에 매진했다. 그리고 지난 11일 대전 롯데전에서 11일 만에 1군에 복귀했고, 매 경기 한 차례 이상 출루를 이어나갔다.
 
야구는 타자가 출루해서 주자로 바뀐 뒤 1루와 2루, 3루를 모두 돌아서 홈을 밟아야 비로소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경기다. 출루는 득점의 첫발이고, 팀 승리의 시발점이다.
 
연속 출루 기록은 여러 가지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가능하다.
 
타격감이 좋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매경기 타격감이 좋을 수는 없다. 그래서 방망이로 안되면 눈으로 볼을 골라내서라도 1루를 밟아야 한다. 1루에 도달하기 아슬아슬할 때는 발로라도 먼저 도달해야 한다.
 
기록 수립 기간 심각한 부상을 당해서도 안되고 때로는 운도 따라줘야 한다. 잘 맞아도 상대 수비 정면으로 날아가거나 호수비에 걸리면 출루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강한 체력과 포기하지 않는 의지가 중요하다. 김태균의 경우 겨우내 비시즌의 공백기를 거쳤고, 이번에는 햄스트링 부상까지 당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출루에 도전했다.  평소 꾸준한 성실성이 없으면 생각하기도 힘든 대기록이다. 
 
경기가 없는 월요일(15일) 휴식을 취한 김태균은 16일부터 고척돔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아시아 개인 최다 연속 경기 출루 대기록에 도전한다. 전인미답의 여행지다.
 
김태균이 이치로를 뿌리치고 아시아 최고의 출루맨 자리에 등극할 수 있을까? 팬들의 시선이 김태균의 방망이와 눈, 그리고 두 발에 쏠리고 있다.   
 
스포츠Q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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