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업다운 논객 마당] 음악 프로그램의 생존 이유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5.29 0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시청률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시청률은 곧 방송사 수익과 연결되므로 존폐와 직결되기도 한다.

하지만 연예 오락 및 예능 프로그램에 속하지만 시청률 논리에 크게 영향 받지 않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이른바 음악 프로그램들이다.

KBS 2TV ‘뮤직뱅크’, SBS ‘인기가요’, MBC ‘쇼 음악중심’의 가요 순위 프로그램 시청률은 1% 안팎으로 부진하기 이를 데 없다. 하지만 TV 시청률만으로 재단하긴 어렵다. 주요 시청자 층이 10~20대인 이 프로그램의 경우 본 방송을 TV로 시청하기보다는 웹 또는 앱으로 보는 이들이 훨씬 많다. 시청률에 비해 화제성이 큰 것은 이 때문이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방송 장면. <사진 =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방송 캡처>

특히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신인들이 스타로 성장해 해외에 진출하면 그만큼 시장이 커져 이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 젊은 층의 관심을 잡을 수 있어 시청률 이상의 효과를 거두기도 한다.

그렇다면 지상파의 다른 음악 프로그램들은 어떨까?

먼저 KBS 1TV에서 방영하고 있는 음악 프로그램을 보면 무척이나 다채롭다.

‘콘서트7080’ ‘열린 음악회’ ‘가요무대’ ‘전국노래자랑’ 등이 그 것들이다. 사실 이 프로그램들은 역사가 깊다. ‘콘서트 7080’은 2004년 11월 6일 첫 선을 보인 뒤 어느덧 13년의 세월을 보냈다. ‘열린 음악회’는 1993년 5월 9일, ‘가요무대’는 1985년 11월 4일, ‘전국노래자랑’은 1980년 11월 9일 처음 방영된 뒤 지금까지 대중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시청률을 들여다보면 ‘전국노래자랑’과 ‘가요무대’는 11%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데 비해 ‘콘서트 7080’과 ‘열린 음악회’는 각각 2.5%와 3% 안팎을 기록 중이다.

2009년 4월24일 첫 선을 보인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시청률 3%대를 달리고 있다.

가요 프로그램마다 시청률이 제각각인데도 방송사가 이를 안고 가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익명을 요구한 KBS 음악프로그램 관계자는 ‘공영성’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음악 프로그램은 일반적으로 수익성이 낮다. 8천만 원에서 1억 원 정도의 제작비가 들어가거나 프라임 시간대에 편성된 프로그램이 아니면 시청률도 나오지 않으므로 광고도 제작비에 비해 붙지 않는다. 프로그램 편성 시간대가 애매하면 출연 섭외도 어렵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하는 것은 시청자를 위한 서비스 개념이라는 것. ‘시청률’이 아닌 프로그램 ‘성격’ 자체만으로 그 존재의 이유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뮤직뱅크’ 등 가요순위 프로그램의 주 시청자 층은 10~20대,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10대 후반~30대 초반, ‘콘서트 7080’은 30~50대, 그리고 ‘가요무대’는 40~50대 이상까지다. 그리고 ‘열린 음악회’는 전 연령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본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프로그램 주 시청자는 물론 출연자도 달라지고 있다. 가령 ‘콘서트 7080’의 경우 시청자와 출연자가 ‘7080’이 아닌 ‘8090’으로 변한 경향이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술이 불가피한 측면도 없지 않다. 최근 시즌제 도입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이래서다.

시청률보다는 공영성을 강조하는 음악 프로그램, 세월의 흐름에 따라 향후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지 두고 봐야할 대목이다.

김한석 스포츠Q 국장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