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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김경문&김기태 감독을 통해 본 리더십의 본질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5.3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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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수근의 알콩달콩 야구이야기] 2017시즌 KBO리그는 30일 현재 전체 720경기 중 약 3분의 1인 249경기를 소화했다. 팀당 50경기 전후를 치렀다.
 
KIA가 34승17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NC가 29승20패1무로 4게임차 2위, 두산이 26승21패1무로 선두와 6게임차 3위다. 넥센-LG-SK-롯데 4팀은 25승24패(넥센과 SK는 1무가 있음)로 공동 4위다.
 
반면 장기간 명문팀으로 군림했던 삼성은 이제 겨우 14승(34패2무)으로, 선두와 무려 18.5게임차나 난다. 승률이 0.292로 3할도 안된다. 삼성 바로 위에는 한화가 21승29패 승률 0.420으로 9위다. 선두와 게임차는 12.5다.
 
이런 극명한 성적 탓일까? 올시즌은 초반부터 각팀 수장들의 리더십에 대한 상반된 평가가 눈에 띈다.
한화 이글스의 김성근 감독이 자진사퇴의 형식이지만 사실상 경질된 것은 그 대표적인 예다. '리더십'에 대한 최악의 평가는 바로 경질이기 때문이다.
 
반면 상위 3팀의 감독들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호의적이다. 특히, KIA 타이거즈의 김기태 감독과 NC 다이노스의 김경문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긍정적인 비교평가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감독 데뷔 첫해 우승까지 했지만 아직은 리더십을 냉정하게 평가하기에는 이른감이 없지 않다.  
 
김경문 감독(59)은 2004년 두산에서 지휘봉을 처음 잡았고, 2012년 NC로 옮긴 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아직 한국시리즈 제패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신생팀이었던 NC를 정상권의 팀으로 꾸준히 이끌고 있다.
김기태 감독(48)은 2012년 LG에서 감독으로 데뷔했고 2015년부터 KIA 사령탑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KIA는 해태 시절 국내 최강의 무적 팀으로 군림했지만, 특히 2010년대 들어서는 하위권을 맴돌고 있었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이 부임한 이후 KIA는 리빌딩에 성공하며 왕년의 명예회복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 김성근 감독(75)은 2011년 SK감독을 끝으로 프로야구계를 떠났다가 2015년 한화 사령탑으로 이슈를 몰며 복귀했으나 3년도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을 했다.
 
김성근 감독은 SK시절 한국시리즈를 호령하며 '야신'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한화 유니폼을 입은 후에는 소리만 요란했지 거둔 성과는 미미했다.  SK시절 절정에 오르며 한때 모범답안처럼 여겨지기도 했던 김성근 리더십도 불명예 퇴진과 함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김성근 감독은 한화 사령탑에 오른 후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지만 성적 부진 뿐만 아니라 선수 기용법, 프런트와의 논쟁 등으로 쉼없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성근 감독, 그리고 김경문과 김기태 감독. 이들의 '리더십 차이'는 세월의 흐름을 실감나게 한다. 
 
리더십이란 무엇일까?
 
바로우(1977)는 "한 개인이 다른 사람들에게 목표를 향하여 나가도록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 이라고 정의하였고, 김병현(1992)은 "조직의 구성원이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자발적으로 그리고 열성적으로 노력하도록 그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기술 또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현대는 이분법적인 사고가 아니라 다차원의 소통 리더십을 원하는 시대다.  
 
하형주가 1996년 개발한 스포츠 지도자의 대응가치 리더십 검사지(CVLQS) 항목은 지도자의 덕목을 살펴볼 때 유용할 것 같다.
 
계획적 실행 역할, 창의적 연구 역할, 중재적 대변 역할, 분석적 관리 역할, 절대적 지시 역할, 정신적 지주 역할이 그것이다. 
 
김성근, 그리고 김경문과 김기태 감독의 리더십을 구성한 요소는 여럿 있겠지만 '중재적 대변  역할' '절대적 지시 역할' '정신적 지주 역할' 부분에서 크게 엇갈렸다는 생각이 든다. 
 
김성근 감독 휘하의 팀에서는 감독과 선수가 수직관계처럼 형성되어 있었다. 엄격한 관계의 스승과 제자, 지시와 순종의 형태였다.
 
전통적 예의법도와 헝그리 정신을 중시하는 시대에는 이같은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 하지만 지금은 선수의 몸값이 100억 대에 이르는 시대가 됐다. '감독과 선수'가 수평적인 관계, '형님과 동생' 같은 관계가  요구된다. 
 
'권위 vs 탈권위'
 
선수들은 독단적인 결정보다는 자신들의 의견을 듣고 배려해 주기를 바란다. 이런 점에서 김경문 감독과 김기태 감독은 상통하는 부분이 많다. 
 
리더십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 유럽을 호령했던 천하의 나폴레옹도 변화된 리더십에 적응하지 못해 결국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최고의 권력자가 되려고 할 때와 됐을 때는 달라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의 쓸쓸한 뒷모습을 보며 리더십의 가치를 되새기게 된다. 예나 지금이나 '소통의 리더십'이 궁극적으로는 최종 승자가 된다는 것은 역사가 잘 대변해 주고 있다.  
 
스포츠Q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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