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유병언 장녀 유섬나 압송이 끝 아니다, 동생 유혁기는 어떻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6.07 20: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프랑스에서 3년 넘게 도피생활을 이어오던 유병언(사망)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유섬나 씨가 7일 한국으로 강제송환됐다.

유섬나 씨는 6일 프랑스 경찰에 체포된 뒤 구금됐다가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국적기 직항편을 타는 순간 우리 검찰 호송팀에 체포돼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도착 즉시 세월호 사건을 수사했던 인천지검으로 압송돼 특수부에서 조사를 받게 됐다.

뉴시스에 따르면 유섬나 씨는 인천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에게 자신이 도피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지난 시절 무자비한 공권력으로부터 저를 보호할 방법이 해외 다른 법의 보호를 받는 것이어서 이제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이제는 공정한 심사를 받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권이 바뀌기를 기다렸나”는 질문에 유 씨는 “정권보다 세상이 바뀌기를 바랐다. 그전 정권은 모두들 아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유가족에게 대해서는 “가슴이 너무나 아프고 지금도 죽어간 어린 생명들을 생각하면 매일 매일 물이 닿을 때마다 아픈 가슴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뭐라고 그 분들에게는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같이 아파했다”고 말하다가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더니 눈물을 보였다.

남동생 대균, 혁기 씨와 연락을 하느냐는 질문에 유씨는 “유대균 제 첫 번째 남동생이 출소하고부터는 본적이 있다. (혁기와는) 사건 이후로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병언 회장의 2남2녀 중 첫째인 장녀 유섬나 씨는 자녀 중 두 번째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유섬나 씨는 디자인업체인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며 세모그룹 계열사로부터 컨설팅비 명목으로 48억원을 받는 등 총 492억원에 이르는 횡령,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횡령 의혹과 관련해서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다. 평생 일하며 살았고 일한 대가를 보수로 받은 것 외에 아무 것도 횡령하거나 배임한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세월호 참사 직후인 2014년 4월말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했던 유섬나 씨는 우리 검찰의 요청으로 인터폴 적색수배령 속에 현지 경찰에 체포됐지만 소송전으로 버텨왔다. 최근 프랑스 최고행정법원 콩세유데타에서 유씨의 한국 송환 결정에 대한 소를 각하하면서 3년 도피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유섬나 강제소환으로 유병언 회장 가족의 사법처리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병언 회장의 부인과 형제, 친인척들에 대한 사법처리는 모두 마무리됐다.

대법원은 부인 권윤자 씨에게 297억원 배임 혐의로 징역 1년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유병언 회장의 처남인 권오균 씨도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친형 유병일 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동생 유병호 씨는 징역 2년이 확정됐다.

다만 유병언 회장의 도피를 총괄 지휘한 혐의로 기소됐던 매제 오갑렬 전 체코 대사는 친족 간의 범인도피나 은닉죄를 적용해 처벌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로 무죄가 확정됐다.

미국에서 3년 넘게 행방이 묘연한 유병언 최장 차남 유혁기 씨. [사진=YTN 보도화면 캡처]

그렇다면 유병언 회장의 자녀들은 어떨까?

2014년 6월 유병언 회장이 전남 순천 야산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뒤 한 달 만인 7월 경기도 용인의 한 오피스텔에 숨어있다가 검거된 장남 유대균 씨는 73억원 횡령 혐의가 대법원에서 확정되면서 2년간 복역한 뒤 만기 출소했다.

세월호 참사가 날 때 나란히 미국에 머물던 차남 유혁기 씨와 차녀 유상나 씨는 3년째 행방이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유병언 일가 수사 초기부터 유병언의 후계자로 지목돼 왔던 유혁기 씨는 559억원 횡령, 배임 혐의로 법무부가 미국에 범죄인 인도 요청을 했지만 지금까지 종적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유섬나 씨가 한국과 프랑스간 최초의 범죄인 인도 사례로 기록된 점과는 대조적이다.

유병언 회장의 자녀 중 막내이자 차녀인 유상나 씨의 행적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입건은 되지 않았지만 정부가 유병언 일가에 대한 구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유상나 씨에게 청구권을 행사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인 권씨와 장남 유대균 씨가 상속을 포기함에 따라 유병언 회장 유산은 유혁기, 유섬나, 유상나 씨에게 돌아가게 됐기 때문이다. 유섬나 씨는 파리에서 소송전으로 버틸 동안 호화로운 생활을 유지했고, 유혁기, 유상나 씨는 미국내 부동산을 처분해온 것으로 보도돼 왔다.

유병언 회장 장녀 유섬나 씨의 강제소환으로 세월호 사건 재조사에 대한 새로운 단서가 발견될지, 그리고 숨겨진 재산의 실체 파악과 구상권 청구 절차가 어떻게 진행될지도 주목을 끌게 됐다.

김민성 기자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