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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박용택, 1000타점 기록이 품고 있는 진정한 가치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6.0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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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타점'.

LG 트윈스 박용택이 8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kt 위즈와 경기에서 기록한 개인통산 타점의 숫자다.

이 숫자의 의미는 얼마나 클까?

당장 한국프로야구(KBO) 야구사에 1000타점의 손맛을 본 선수는 박용택까지 단 13명밖에 없다. 이 자체만으로도 그 가치를 알 수 있다.

야구는 주자가 홈을 밟아야 득점이 나는 경기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타점이 필요하다. 프로야구사에 길이 남을 만큼 타점을 많이 올렸다는 것은 팀 공격력을 선도해 왔다는 점을 방증한다.

이날도 박용택은 중심타선의 한 축인 3번타자겸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좀 더 찬찬히 들여다 보면 그 숫자 이상으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박용택은 1979년 4월 21일생이니 올해로 만 38세다. 2002년부터 LG에서 한 우물만 파왔다. 올해로 프로경력 16년째다. 지난해까지 969타점을 올렸고 올해는 31타점을 기록중이다. 지난해까지 연평균 66.4타점을 올렸다.

8일 현재 개인통산 1855경기에 출장해 6883타수 2113안타 183홈런 타율 0.307을 기록하고 있다. 도루도 304개나 훔쳤다, 이 기간 볼넷은 662개였고 삼진은 1168번이었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나이가 들면서 타점이 더 늘었다는 점이다. 2015시즌에 83타점으로 한 시즌 처음 80타점을 넘겼고, 지난해는 90타점이나 올렸다. 올해도 페이스가 아주 좋다. 지난해 출전한 경기(138게임) 대비 타점과 비교할 때 31타점은 비슷한 페이스다.

만38세의 나이라면 대부분 팀을 떠나 코치를 하거나 다른 일을 할 나이다. 그 나이에 이처럼 정력적으로 타점을 올린다는 것은 그의 노력이 얼마나 큰 지를 짐작할 수 있다.

나이가 먹으면 타격감이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그의 방망이는 지금이 전성기다. 타율면에서도 2013시즌부터 매 시즌 3할2푼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2012시즌까지 한 시즌 최고 타율은 3할5리였다.

타점과 비교할 때 눈여겨볼 기록은 역시 안타와 홈런수다. 안타가 2000안타를 넘어섰다. 하지만 홈런은 200개가 안된다.

그동안 홈런을 가장 많이 친 해는 2009시즌과 2015시즌으로 18개였다. 중장거리의 교타자라는 사실을 수치가 입증해 주고 있다. 여기에 한 시즌 43개(2005년)와 42개(2003년)의 도루가 말해주듯 빠른 발과 재치있는 주루센스를 겸비하고 있다. 한마디로 호타준족이다.

아무래도 타점을 얻기는 단타를 많이 치는 선수보다 홈런을 펑펑 때리는 타자가 절대로 유리하다. 아무리 안타를 잘 쳐도 주자가 홈을 밟지 못하면 타점은 인정되지 않는다.

주자가 없으면 타점은 얻을 수 없다. 안타로는 아무리 많아도 최대 3타점이다. 하지만 홈런 하나로 1타점부터 4타점까지 올릴 수 있다. 홈런을 치면 주자가 없어도 타점은 쌓인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역대 1000타점 고지를 밟은 13명의 타자 가운데 200홈런을 못 친 선수는 박용택이 유일하다. 그에 앞서 1000타점을 이룬 이승엽(삼성) 양준혁 이호준(NC) 김태균(한화) 장종훈 홍성흔 김동주 박재홍 장성호 송지만 심정수 마해영까지 12명은 모두 한 시즌 이상은 24홈런 이상을 때려본 경력이 있다.

안타를 앞세운 1000타점은 그만큼 장기간 꾸준한 페이스가 중요하다. 타석에서 기복 없이 활약하려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만큼 더 노력해야 한다. 자신만의 일정한 생활패턴을 만들어 유지하지 않으면 어렵기 때문이다.

1000타점이 얼마나 중요한 이정표인지는 8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일본프로야구(NPB) 기록을 봐도 금세 확인할 수 있다.

그 기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타자가 경기를 벌였지만 1000타점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8일 현재 1000타점 이상은 40명에 불과하다.

일본 역대 타점 1위는 868개의 홈런을 날린 오사다하루(왕정치)의 2170타점(2831경기)이다. 일본 역대 최다안타(3085개) 보유자인 재일동포 선수 장훈은 1676타점(2752경기)으로 4위에 랭크돼 있다.

NPB 현역 선수는 단 3명 뿐이다. 히로시마 카프의 아라이 다카히로(1254타점, 1999~), 요미우리 자이언츠 아베 신노스케(1171타점, 2001~)와 무라타 슈이치(1079타점, 2003~) 뿐이다.

야구종주국 메이저리그(MLB)도 역대 1000타점 이상은 8일 현재 282명에 불과하다.

1위는 755개의 아치를 그렸던 홈런왕 행크 애런이 23년간 2297타점을 기록했다. 현역 개인통산 최다 타점 기록 선수는 LA 에인절스의 알버트 푸홀스(17년간, 만37세)로 1859개다. MLB 역대 13번째다. MLB 현역 선수 중 1000타점 이상은 단 9명에 불과하다.

타점을 획득하는 과정에서는 의외로 복잡한 요소가 관계된다. 타점은 타순과 주자의 유무, 안타, 희생타, 땅볼 등 타구의 질도 그때그때 다르다. KBO의 2017년 야구규칙 10조4항(a)목에는 "타자가 안타, 희생번트, 희생플라이, 내야아웃, 야수선택에 의하여 주자를 득점시키거나, 만루 때 4사구, 방해, 주루방해 등으로 타자가 주자가 됨에 따라 다른 주자를 득점시켰을 경우 타자에게 타점을 부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1000타점이 되려면 이처럼 수많은 경우의 수가 차곡차곡 쌓여야 가능하다. 그래서 박용택의 기록은 개인은 물론 팀과 한국프로야구의 중요한 자산이다.

스포츠Q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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