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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아파트 화마, 역사 바꾼 런던화재 잔혹사는?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6.14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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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런던 브리지 테러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화마가 런던을 휘감았다. 14일 새벽(현지시간) 영국 런던 서부의 노스켄싱턴 지역에 위치한 24층짜리 아파트서 발생한 런던 대형 화재로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이면서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

AP통신과 BBC 등 영국 언론들은 이날 오전 1시16분 화재가 발생해 소방차 45대와 소방관 200여명이 진압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BBC 방송 화면을 보면,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건물 전체가 거대한 불기둥처럼 변했다. 건물 잔해가 떨어져나오는 가운데 유리창들이 깨지면서 폭발음도 터져나오고 있다. 건물이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런던 경찰이 접근 통제선을 뒤로 물리고 있다.

BBC는 "10층 위로는 제어가 불능한 상태"라고 진단하며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 주변으로 화산재가 뒤덮인 것같다"는 목격자들의 증언도 전했다.

이번 런던화재가 발생한 아파트에는 120가구가 살고 있으며, 대피가 이뤄지면서 최소 30명이 주민이 유독 가스를 마셔 병원으로 후송됐다. 일부 거주민은 건물의 고층부에서 손전등을 비추며 구조를 요청하는 장면도 런던화재 긴급방송 화면에 비쳤다.

런던 24층 아파트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사상자 규모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시각이 새벽인 만큼 잠자리에 든 주민들의 인명 피해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영국 소방당국은 런던 아파트 화재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대니 코튼 런던 소방총감은 이날 런던 아파트 화재 관련 성명을 통해 "유감스럽지만 다수의 사망자가 나왔다"며 "건물의 규모와 복잡한 구조 때문에 현재로서는 숫자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런던화재는 30년 전인 1987년 11월 18일 킹스크로스 세인트 판크라스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사고가 악명을 떨쳤다. 이 런던화재로 31명이 사망하고 60명 이상이 화상 등으로 치료를 받았다.
 

화재는 2차 세계대전 이전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에 누군가 불이 덜 꺼진 성냥을 버리는 바람에 화마로 이어졌다. 이 에스컬레이터 발판이 나무였는데 이미 런던 옥스포드 서커스역 화재 이후 런던 지하철 역 내에서는 금연이 실시되고 있었지만 담배를 태우려 성냥을 그었다가 대형 참극을 부른 것이다.

당시에는 흡연에 대한 경각심이 높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런 대형 화재로 런던이 오명을 뒤집어써야 했다. 이후 목조 시설에 대한 개선과 함께 지하철역 내에서의 완전 금연 조치로 대형 화마는 발생하지 않게 됐다.

17세기 런던 대화재는 소방시설과 건축법 변경, 화재보험 등을 낳은 대전환점이 된 것은 역사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1666년 9월 런던 왕실 빵가게에서 화재가 발생해 런던 전역으로 확산됐다. 오랜 가뭄과 건조한 바람을 타고 런던 시내 주택들을 마른 장작이 타듯 허물어내렸다. 6일 간에 걸친 런던 대화재로 세인트폴 대성당과 87개의 교회, 1만300여 채의 주택 등 런던 시내가 대부분 파괴되는 대참사를 맞았다. 사서에 따르면 런던의 80%가 타버린 대화재였다.

이 런던화재 참극으로 이후 런던에 짓는 집들은 모두 돌이나 벽돌로 축조해야 한다는 조례가 생겨났고 지금도 런던에 석조주택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듬해엔 최초의 소방대가 설립됐고 현재의 소방도로처럼 화재 진압을 위해 길이 넓혀졌다. 길에는 소화전 등 소방시설들이 구축됐다. 런던화재로 근대화된 도시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아울러 화재보험도 이 런던화재를 계기로 탄생했다. 당시 건축업자 니콜라 바본은 잿더미로 변한 런던 시내를 바라보면 구제책을 고민하다 화재보험을 만들었다. 화재 발생을 두려워하게 된 시민들에게 조금씩 돈을 받은 뒤 돈을 낸 시민 중에서 화재를 입은 피해자들에게 불타버린 건물과 똑같은 재료로 같은 건물을 신축해주거나 수리해주는 보험이 나와 현재  대표적인 보험이 된 것이다.

이번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에는 이미 수년 전부터 건물 안전상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이 아파트 입주자협회는 수년 전부터 건물 관리업체에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왔다고 주장하며 "우리의 경고들을 그들이 귀담아듣지 않았다. 이런 대참사가 일어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경고했었다"고 했다. 런던 시장은 화재 진압 이후 건물의 안전관리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예고했지만 이번 런던 대화재를 계기로 어떤 변혁 조치를 취할 것인지가 관심을 끈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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