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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사랑이 엄마가 호소하는 ‘사회적 경고’는?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6.2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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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인천 초등생 살인범이 한국 사회에 충격과 공분을 던지고 있는 가운데 그 공범이 대규모 변호인단을 꾸린 것이 보도돼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재조명된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지난 3월 인천 연수구에서 발생한 8세 여자 초등생 살인범의 미스터리한 범죄의 이면을 파헤쳤지만 여전히 미궁에 빠진 사건이다.

합리적인 의심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태라 주범인 17세 여학생 A양과 훼손된 시신 일부를 넘겨받았다는 19세 공범 B양에 대한 재판은 과연 범행동기가 정확히 무엇이었으며, 또 치밀하고도 기민한 범죄가 어떻게 가능했는지에 규명 여부로 주목받게 됐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인천 초등생 살인범 사건이 재조명됐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처]

일단 공범 B양 측은 부장판사 출신과 부장검사 출신 2명씩을 포함해 국내 10대 로펌 소속 변호사 12명으로 변호인단을 꾸린 것부터가 관심을 끈다. 20일 이같은 변호인단 구성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벌써 ‘유전무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보면, 인천 초등생 살인 주범과 공범에 대한 법의 심판은 사회적인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피해자인 인천 초등생 C양의 어머니는 19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청원 ‘추모 서명’에 억울한 충격이 없도록 해달라는 호소문을 올렸다. 가명이 '사랑이 엄마'였다.
“내 아이의 억울한 죽음과 그로 인한 우리 가족의 충격과 슬픔이 여러분을 불편하게 할 겁니다. 그러나 이런 억울한 충격이 다시 이땅에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가해자들에게 보다 더 엄격한 법의 처벌이 내려지기를 바랍니다. 탄원에 동의하시면 댓글로 동의해주세요.”

사랑이 엄마는 “그저 존재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주고 힘이 되어 주던 아이를 잃고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라며 “하지만 아이를 위해 마지막까지 진실을 밝혀주는 것이 부모의 도리임을 알기에 불편한 이야기를 다시 꺼낼 수밖에 없는 저희의 처지를 헤아려주십시오”라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그는 “사건의 가해자들이 12명이나 되는 변호인단을 꾸려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이라 주장하고 있다”고 진실 규명에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회적 지위와 많은 돈으로 윤리와 도덕 없이 이러한 범죄를 덮으려 하는 행태에 가슴이 찢어지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그 이유는 “사냥하자”는 말로 공모해 사건을 계획했는데 어떻게 우발적 범죄라고 변론할 수 있느냐는 반문과 함께였다. 인천 초등생 살인범이 여러 가지 정신과적인 소견으로 형량을 줄이려 한다고 우려도 숨기지 않는다. 그러면서 가해자들이 반성하도록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그것이 최소한의 사회적 경고”라고 바라봤다.

사랑이 엄마는 호소한다. “또 다른 누군가가 이러한 슬픔으로 가득한 하루하루를 보내지 않아야 하며, 이웃에 대한 불신 속에서 아이들을 키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벌써 길고긴 법정 투쟁에 대해 주위에 걱정하고, 만류한단다. 이기기 어려운 싸움이라고. 사랑이 엄마도 잘 알고 있다. “주변에서는 이기기 어렵다는 말로 벌써부터 포기를 권한다. 그러나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사랑이를 떠나보낸 그 진실을 파헤치고 인천 초등생 살인범의 죗값을 묻는데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모정. 하늘나라에서 딸을 만났을 때 진실을 말해줘야 한다는 그 사랑이 엄마의 뜨거운 심정은 절절한 호소로 마무리된다. “그저 눈물로 어머님들께 호소드립니다. 어머님들의 도움이 우리 가족에게는 간절합니다.”

동참은 탄원 동의 내용을 댓글로 달면 된다고 했다. 이름과 상세하지 않게 주소지 앞부분만이라도 함께 적어주면 재판에 첨부해 제출하려고 한다는 사랑이 엄마다. 이 탄원 호소문에는 20일 오후 접어들면서 6만명이 넘게 청원 의사를 밝혔다.

인천 초등생 살인범 처벌을 호소하는 피해자 모친 '사랑이 엄마(가명)' 청원글. [사진=다음 아고라 캡처]

그중 탄원에 동참한 한 참여자는 “말도 안되는 범죄가 발생하는 현실이 너무 슬픕니다. 6살 여아를 키우면서 동네에 있는 놀이터에서도 노심초사 눈을 떼지 못하고 지켜보게 만드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라며 “아무리 미성년이고 심신이 약한자라도 처벌받아야 마땅한 사건이라 생각합니다”라는 댓글을 올렸다.

또 다른 청원 참가자는 ‘사랑이 엄마 눈물을 닦아주세요’라는 이름으로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다닐 여지를 주면 안된다 생각합니다. 억울하게 죽음 당한 사랑이 가족의 눈물을 치유해주세요”라고 응원했다.

인천 초등생 살인범의 범행 동기는 경찰 수사에서 뚜렷히 밝혀진 게 없어 이번 사건은 매우 복잡한 미스터리로 꼽히고 있다. 해서 진실 공방은 지리한 싸움이 될 듯하다. 사랑이 엄마는 ‘변호인단’, ‘우발적 범죄’, ‘사회적 지위’, ‘많은 돈’ 등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압박감을 느끼는 듯하다. 그만큼 힘든 법정싸움이 될 것이라고 우려도 하지만 사랑이만을 생각하겠다며 이 땅의 엄마들에게 거듭 호소하고 있다.

인천 초등생 살인범 재판은 인천지법 형사15부에 배당돼 15일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려 본격적인 재판에 들어가게 된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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