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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국회 보이콧...울고 싶은데 추미애가 뺨 때렸으니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7.06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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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머리자르기’ 발언으로 여당과 국민의당의 ‘협치 전선’가 무너졌다.

위태위태했던 추미애 대표의 국민의당 비판 수위가 임계한도를 넘어서자 국민의당이 6일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호남을 연결고리로 근근이 이어오던 협치의 끈도 끊어지게 생겼다.

국민의당 국회 일정 보이콧 선언으로 여당의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시도도 원점으로 회기하는 등 정국이 다시 급랭으로 바뀌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 사태와 관련, “당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박지원 전 대표와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의원이 몰랐다고 하는 건 (꼬리 자르기가 아닌) 머리 자르기”라고 규정했다.

당원 이유미 씨의 단독 범행으로 잠정 결론 내린 국민의당 자체 진상조사 결과를 정면으로 비판한 추미애 대표는 “박지원 전 대표가 법사위원으로 앉아 있으면서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검찰을 압박한다”고도 공세를 폈다.

앞서 추미애 대표는 지난달 29일 제보조작 사건을 '국민의당 대선공작 게이트'로 규정하고 "당이 조직적으로 이것을 하게 된 경위를 다 밝혀야 된다"고 주장하더니, 다음날엔 "평당원 개인의 일탈 정도로 덮으려 했던 얄팍한 시도"라고 강경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국민의당으로선 울고 싶은 데 추미애 대표가 뺨 때린 격이 됐다.

그동안 추미애 대표의 잇따른 비판 발언에 "불난 집에 부채질하고 기름 붓느냐"고 반발했던 국민의당은 추미애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이 나오자 발칵 뒤집혀 국회 일정 보이콧이라는 초강수로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추미애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에 대해 "당에 대한 막말로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추미애 대표는 당 대표직 사퇴는 물론 정계 은퇴를 해야 한다"며 "추미애 대표와 민주당의 사퇴, 사과 등 납득할 만한 조치가 없다면 오늘 이후 국회 일정에 협조할 수 없다"고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을 선언했다. 보수야당을 제외하고 추경안 심사를 강행하고자 했던 민주당-국민의당 ‘2당3각’의 발목 끈도 풀어지게 된 것이다.

국민의당은 국회 일정 보이콧 선언에 따라 이날 국회 예결위원회에 불참했다. 민주당은 보수 야당이 예결위 불참을 예고한 만큼 국민의당의 협조 속에 예결위에서 추경 본심사 절차를 진행하려 했지만 어긋난 것이다.

국민의당은 또 국회 인사청문회 진행에도 협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당은 국회 보이콧과 함께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만찬 회동 일정도 취소하는 등 여당에 대한 협력 의사를 모두 거둬들이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거이다.

국민의당으로서는 당 최대 위기를 불러온 조작 파문 이후 악화되는 여론을 의식해 최대한 몸을 낮춘 채 정부여당과 협치 보폭을 맞춰올 수밖에 없었다. 지난 3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청문보고서 채택에 협조한 데 이어 일자리 추경안 심사에도 야 3당 대오를 깨고 합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추미애 대표의 수위를 넘은 ‘막말 저격’을 명분 삼아 역공을 펴게 된 것이다. 호남 민심에 발목 잡혀 더 이상 운신의 폭이 좁아들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서 추미애 대표 ‘머리 자르기’ 발언을 지렛대 삼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국민의당은 당장 오는 10일로 예정됐던 의원총회를 7일로 앞당겨 개최, 이날 비상원내대책회의에서 결정된 국회 전면 보이콧 방침을 전체 소속 의원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이같은 냉기류 속에서는 또한 10일로 예정된 송영무·조대엽 후보자 채택 재요청 시한을 앞두고 보수 야당과 눈높이를 맞춰 강도 높은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추'자 들어가는 건 다 안 된다"며 "추 대표는 송영무·조대엽 부실후보자와 함께 자진 사퇴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당 국회 보이콧의 빌미를 제공한 추미애 대표 발언을 두고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파열음이 나왔다. 추경안 통과를 위해 야권과 핫라인을 가동해온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곤혹스럽다"는 심경을 밝힌 뒤 추미애 대표 발언이 원내지도부 상의를 거쳤는지에 대해서는 "상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차 독일을 방문 중인 가운데 추경안 추진에 여당의 비중있는 유일의 협치 파트너였던 국민의당이 빌려주던 어깨를 쑥 빼버린 게 큰 변수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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