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인천 초등생 살인범 대면, 사랑이 엄마의 가슴 먹먹한 증언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7.13 17: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 초등생 살인업 재판에서 새로운 사실들이 들어난 가운데 인천 초등생 어머니는 억울하게 하늘로 떠나보낸 딸의 한을 풀어달라는 가슴 먹먹한 호소로 법정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12일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허준서) 심리로 열린 인천 초등생 살인범 A양 재판에는 공범 B양을 비롯해 피해 인천 초등생 어머니 C씨, A양과 함께 구치소 생활을 했던 재소자, 상담심리학과 교수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 인천 초등생 살인범 A양, “B양(공범)과 연인관계로 발전해 살인지시 받았다”
인천 초등생 살인범 A양은 “B양과 연인관계로 발전한 후 살인사건을 지시받았다”고 밝혀 법정을 술렁이게 했다.

인천 초등생 살인범 재판에는 피해 초등생 어머니가 증인으로 나왔다. [사진출처=SBS '그것이알고싶다' 방송화면]

검찰은 A양과 인천 초등생 살해 공범 B양이 주고받았던 모바일 메신저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는데 A양은 “B양에게 어두운 곳에서 기습키스를 당해 당황스러웠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내 입술을 물어 화를 냈지만 우리는 계약 연애를 하게 됐다”라는 글도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이 이같은 문자 내용을 토대로 심문하자 B양은 “사실이 아니다. 내가 기습뽀뽀를 당한 것”이라며 “장난으로 계약 연애는 했지만 연인 관계는 아니었으며 고백도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A양은 연인감정으로 발전했고 주도권은 B양이 가지고 있었으며 인천 초등생 살인 실행에도 영향을 받았다는 취지로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 인천 초등생 어머니, 살인범과 법정 대면...시반과 수목장 사연
피해를 당한 인천 초등생 어머니 C씨는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해 생전의 딸을 회상해 법정 분위기를 숙연케 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C씨는 사건 당일을 떠올리며 "아침 웃으면서 '학교에 다녀오겠다'고 했다"며 "여느 때처럼 '사랑한다'라고 말하자 뽀뽀를 해주고 집을 나섰다"고 말했다.

부검절차가 끝난 뒤 상황을 증언할 때는 오열했다. “염을 하는 사람이 얼굴은 볼 수 있다고해 가서 보았다"며 "평소 예쁘고 귀여웠던 딸의 얼굴 절반이 검붉은 시반으로 변해 있었다. 예쁜 옷을 입히고 싶었는데 그럴 상태가 아니라고해 옷을 잘라서 입혔다"고 했다.

시반이란 사후에 시체의 피부에서 볼 수 있는 옅은 자줏빛 또는 짙은 자줏빛의 반점. 시반은 사후 심장박동이 정지되면 혈액이 중력의 작용으로 모세혈관 내로 침강하여 그 부분의 외표피층에 착색돼 나타난다. 사후 15∼24시간이 경과할 무렵 가장 심하게 드러나는 게 시반이다. 지난 3월 29일 인천 연수구에서 피해 초등생을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유기한 인천 초등생 살인 사건같은 질식사에 의한 경우 시반은 더욱 심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천 초등생 어머니 C씨는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 거라고 하는데 그렇게 보낼 수 없어서 수목장을 했다"며 "언제나 같이 있어주려고 같이 기다려주려고"라고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수목장은 일반적인 매장이나 납골 방식과 달리, 화장한 유골의 골분을 나무 주변에 뿌리거나 묻어 사후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게 하는 장례방식. 자연장의 일종으로 유골 외에는 유품을 포함해 어떤 것도 함께 묻을 수 없는 게 수목장이다.

그러면서 C씨는 증인으로 출석한 이유에 대해서는 또렷이 답했다. "우리 막내(피해 초등생)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가해자가 알았으면 했다"며 "정당한 벌이 내려지길 원한다. 남은 아이들이 바르고 착한 세상에서 살아가길 원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 초등생 살인범 A양(오른쪽)과 공범 B양. [사진출처=JTBC 보도화면]

# 인천 초등생 살인범, 초등생 어머니에게 “죄송하다”고 했지만...
인천 초등생 어머니 C씨의 증언이 이어지자 인천 초등생 살인범 B양은 눈물을 훔치거나 흐느껴 울며 두 차례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A양와 함께 생활했던 재소자는 “A양이 ‘나도 힘든데 피해자 부모 걱정을 왜 해야 하냐’라며 피해자 부모에게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라고 전한 뒤 “또 ‘변호인이 정신병 판정받으면 7~10년만 받는다더라’며 콧노래를 부르기도 했다”라고 증언해 법정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인천 초등생 어머니 C씨는 앞서 지난 19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청원 ‘추모 서명’에 '사랑이 엄마'라는 이름으로 더이상 억울한 충격이 없도록 해달라는 호소문을 올렸다. “내 아이의 억울한 죽음과 그로 인한 우리 가족의 충격과 슬픔이 여러분을 불편하게 할 겁니다. 그러나 이런 억울한 충격이 다시 이 땅에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가해자들에게 보다 더 엄격한 법의 처벌이 내려지기를 바랍니다.”

C씨는 아이를 위해 마지막까지 진실을 밝히는 게 부모의 도리임을 강조하면서 가해자들이 반성하도록 강력한 처벌을 내려주는 “최소한의 사회적 경고”라고 호소한 바 있다.

# 심리학 교수 진단 “조현병, 아스퍼거증후군 가능성 없다”
이날 법정에서는 인천 초등생 살인범의 정신, 심리상태를 분석한 김태경 우석대 심리학과 교수는 "A양이 정신장애 가능성이 낮고 사이코패스 가능성이 있다. 조현병이나 아스퍼거(증후군) 가능성은 없다"고 진단했다.

이날 증인 출석한 재소자는 "A양이 아스퍼거증후군 관련 서적을 탐독했다"고 증언했다. 아스퍼거증후군은 자폐증의 일종이지만 언어와 인지능력은 정상인 만성질환이다.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고, 행동이나 관심 분야, 활동 분야가 한정돼 있는 등의 양상을 반복하는 게 아스퍼거증후군이다.

미성년자들인 인천 초등생 살인범 A양과 공범 B양은 조현병이나 아스퍼거증후군 등을 내세워 형량을 낮추고자 한다는 의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최고형량이라도 선고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그래서 인천 초등생 어머니는 법정까지 나와 가해자들의 강력한 처벌을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인천 초등생 살인법 A양이 살인죄, 공범 B양이 살인교사죄 등을 적용받는다고 해도 19세 미만을 소년을 규정한 소년법에 따라 최고형 징역 20년까지밖에 선고될 수 없다.

인천 초등생 살인범의 결심공판은 다음달 9일 열린다.   

김민성 기자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