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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난리 속 외유' 박한범 도의원, 가기 전에 '의전 갑질'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7.2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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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만애 최악의 수해 피해가 난 충북 주민들을 등진 채 외유성 해외 연수를 떠난 뒤 여론이 악화되자 부랴부랴 귀국길에 오른 두 충북도의원. 귀국편 비행기 표를 못 구했다며 마지막으로 22일 귀국하게 된 자유한국당의 박한범(옥천1), 김학철(충주1) 도의원이 ‘물난리 속 외유’ 전후로 갑질과 막말 논란을 부르고 있다.

김학철 충북도의회 행정문회위원장이 ‘물난리 속 외유’에 성난 민심에 대해 집단자살하는 들쥐떼에 빗대 “국민은 레밍”이라는 비하 막말로 공분을 부르더니, 이번엔 박한범 도의원이 해외 연수를 떠나기 전 ‘의전 갑질’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유한국당 박한범 충북도의원이 '물난리 속 외유'를 떠나기 전 의전 문제를 제기해 충북도청이 출국 당일 의전 관련 공문을 발송한 것이 드러났다. [사진출처=YTN보도화면]

22일 YTN 보도에 따르면 충청북도는 최악의 물난리 상황에서 충북도의원 4명이 8박10일의 유럽 연수를 떠나던 지난 18일, 각 실과와 소방본부, 직속 기관, 사업소 등에 공문을 발송했는데 도의원에 대한 예우와 의전에 관한 것이었다. ‘시·군 행사 소개 때 도의원을 빠뜨리는 등 의전상 문제가 제기돼 도의원 위상에 맞게 예우와 의전을 철저히 해 달라’는 내용이다. 유의사항에 구체적인 의전 요령에 대한 설명까지 곁들였다.

지난주 도의회 업무 추진상황 보고 때 도의원에게서 이런 질타를 받아 공문을 내게 됐다는 게 충북도 관계자의 설명. YTN은 “확인해보니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자유한국당 소속 박한범 의원이었다”고 특정했다.

지난 12일 보고 당시 동영상을 보면 박한범 의원은 “기초자치단체에서는 말이죠. 그 지역 군의원들한테 의전 확실히 합니다. 그런데 우리 도에서 공직자들은 도의원들한테 의전이 정말 형편없어요”라고 말했다.

도민들이 이양한 권위를 앞세워 주민들과 고통을 나누는 본분은 저버린 채 의전과 예우를 요구한 박한범 도의원. 그를 의식해 수해 복귀 대책 마련에 도정이 바쁜 와중에 충북도청이 의전 챙기기 공문발송까지 해야 했던 것이어서 비판을 부르고 있다.

박한범 도의원의 이런 ‘의전 갑질’이 보도된 것과는 관계없이 자유한국당은 전날 민심을 저버리고 해외 연수를 떠났던 박한범, 김학철, 박봉순(청주8) 도의원 3명 전원에게 가장 높은 수위인 제명이라는 징계를 내렸다. 한국당 정주택 중앙윤리위원장은 “지역 도민이 재난 피해로 큰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도의원들이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난 것은 공직자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것"이라며 "특히 국민들에게 막말을 한 것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해도 부족한 사안"이라고 제명 의결 배경을 밝혔다.

외유성 연수를 떠났다가 박봉순 도의원과 20일 함께 조기 귀국해 사과한 더불어민주당 최병윤(음성1) 도의원에 대해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본인이 현지에서 회의를 열고 함께 귀국하자고 했고 또 돌아와서 고개 숙이고 자원봉사하겠다고 했으니 그런 자세까지 참고해서 보겠다“고 정상참작 발언을 하자 야당은 일제히 ”판단의 국밍의 몫“이라고 쏘아붙였다. 두 도의원들이 조기귀국 다음날부터 수해 복구 현장에 나가 봉사에 나섰지만 그만큼 성난 민심이 가라앉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해외 연수 도의원 4명에 대해 중도 귀국 지시를 내렸던 충북도의회는 박한범, 김학철 도의원에 대해서는 22일 귀국 항공편과 인천공항 도착 일시까지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충북도의회 역시 조기 귀국을 거부하다 뒤늦게 귀국길에 오른 마지막 두 의원에 대한 도민들의 여론이 극도로 악화돼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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