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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손혜원, 위안부 피해 할머니 빈소 '엄지척' 파문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7.25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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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손혜원 의원이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군자 할머니의 장례식에서 엄지를 치켜세운 채 찍은 단체 사진이 25일 SNS와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전날 오후 7시 20분께 송영길, 손혜원 의원이 경기 성남 분당 차병원 장례식장의 김군자 할머니 빈소에서 일행과 촬영한 기념사진을 온라인에 올려 "이들 표정 보고…칠순잔치 오셨나"라는 글을 달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사진 속에는 송영길, 손혜원 의원이 10여명과 함께 장례식장 안에서 탁자에 둘러앉거나 선 채로 '엄지척' 포즈로 환하게 웃는 장면이 담겨 있기에 누리꾼들로부터 비난세례를 받았다. “다들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댓글이 달리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송영길 손혜원 의원이 김군자 할머니 빈소에서 엄지척 포즈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출처=트위터]

참석자 중 일부가 8월 15일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숙소인 '나눔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하자고 제안했고, 현장에서 이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사진 촬영을 했다고 한다.

손혜원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군자 할머니 문상 함께 가자는 페북에 올린 제 제안에 밤늦게까지 100분 넘게 빈소에 와 주셨다”며 “만 91세, 우리 나이로 92세에 세상을 떠나신 김군자 할머님의 빈소는 아직 못다 푼 한 때문에 안타까움도 많은 자리였으나 그래도 호상으로 장수를 누리신 할머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기쁘게 보내자는 봉사자들의 뜻도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진찍으시며 모두 미소짓고 웃는 모습은 보기에 다소 ..ㅠㅠ”라는 댓글이 달리자 손혜원 의원은 “정치, 사회적으로는 아직 할 일이 많지만 92세 천수를 누리신 김군자 할머니를 보내는 마지막 자리를 너무 우울하기 만들지는 말자는 의견들이 있었다. 고견은 감사히 듣습니다”라고 답글을 달았다.

이에 “손혜원 사진찍고 미소짓고 엄지척하는 게 우울하게 만들지 말자는 의견들을 수렴해서 하신 행동은 아니잖아요. 안 그래도 이걸 보고 장례식 장인지 번개 현장인지 구분이 안되던 차였는데 엄지척 기사 보고 "그럼 그렇지" 했어요”라며 ‘송영길 손혜원 위안부 할머니 빈소에서 엄지척 사진 물의’ 기사를 공유했다.

손혜원 의원에 대한 비판은 댓글로 이어졌다. “손혜원 천수를 누리셨다의 뜻을 모르시는 것 같네요...정녕 이 생에 남으심이 없이 편안하게 가셨을까요?! 그 말 자체는 차치하더라도...아무리 정치가 쇼라지만...빈소에서 단체 사진 찍듯 모여서 엄지 치켜들고 사진을 찍으시곤 부끄러워 하셔야 정상 아닙니까?!”라고 따지는 팔로어의 글이 올라왔다.

또 고교생이라는 팔로어는 “국회의원 아니십니까? 국민을 대변하고 국정을 법치로써 이끌어간다는 국회의원이 꽃다운 청춘에 약소국이었던 우리나라가 힘이 없어 지켜주지 못해 잔악한 일본군들에게 끌려가 학대당한 그 역사로부터 92세 평생이 일본정부와의 투쟁이었고 항전이셨던 분의 장례식에 가서 따봉을 치켜들기에 왜 그리 하였는가를 물어보는데 '천수'를 누리셨기에 축하하였다 발언하다뇨?”라고 따져물은 뒤 “제가 고등학생이지만 이건 제가 보기에도 지금이라도 글을 내리고 이런 파문을 일으킨 데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해명을 하셔야 한다고 봅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송영길, 손혜원 의원은 파문이 확산되자 즉각 사과문을 게시했다. 송영길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위안부를 포함한 일제 강점기의 만행에 분노하고 김 할머니의 명복을 기리는 모든 분께 큰 상처를 드렸다"며 "정치인으로서 일제 강점기 청산과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을 고민해야 할 때 잠깐의 감정에 취했던 저의 부족함에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손혜원 의원도 입장문을 내고 "장례식장의 추모 분위기에 맞지 않은 엄지척 제스처를 취한 점은 제가 경솔했다"며 "자리를 정리하며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에서 긴장하지 못했다.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야권에서도 사태를 심각하게 바라봤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빈소에서 벌어진 해괴망측한 상황에 분노한다"며 "어떤 변명으로도 납득하기 어렵고 용서할 수 없는 장면이다. 평생의 한을 풀지도 못하고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기부하고 별세하신 위안부 할머니 빈소에서 이런 비상식적인 일이 일어난 것을 개탄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두 의원과 함께 민주당 차원의 즉각적인 사죄는 물론 국회 윤리위 회부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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