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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필라델피아 이적-황재균 재복귀전 인상, '우여곡절' 반전의 끝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7.2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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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황재균이 서른번 째 생일날 빅리그에 재복귀하자 김현수가 떠났다.

황재균이 거인 타선에 엿새 만에 복귀하자마자 불꽃타를 휘두른 날, 김현수는 미지의 땅에서 새 출발하게 됐다.

‘타격기계’ 김현수(29)가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떠나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미국 메이저리그닷컴은 29일(한국시간) "볼티모어가 필라델피아에서 우완 선발투수 제레미 헬릭슨과 현금을 받는 대신, 김현수와 마이너리그 좌완투수 개럿 클레빈저, 국제선수 보너스 풀을 함께 양도했다"라고 보도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 볼티모어로선 선발진 강화를 위해 김현수를 핵심카드로 내놓는 전력 보강책을 결행한 것이다.

이로써 김현수는 볼티모어에서 빅리거의 꿈을 이룬 지 1시즌 반 만에 두 번째 팀에서 빅리그 도약을 노리게 됐다. 필라델피아는 1980년 창단 98년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2008년에도 챔피언에 올랐던 팀이다.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올시즌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 팀으로 리빌딩에 주력하고 있다. 메어저리그 2년 계약 만료를 앞두고 기회를 잡은 김현수로선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필라델피아에서 후회없이 방망이를 돌리게 됐다.

2015년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가 되자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 더 늦기 전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던 김현수. 볼넷을 많이 골라내고 정교한 컨택트 능력을 인정받아 2년 700만 달러에 볼티모어와 계약, 빅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다.

데뷔 시즌 시범경기에서 극심한 부진으로 야유세례를 받았지만 마이너행 거부권을 행사, 끝내는 연착륙했다. 지난해 시즌 95경기에서 타율 0.302, 6홈런 22타점 36득점 36볼넷, 출루율 0.382, 장타율 0.420, OPS 0.801이라는 호성적으로 2017년을 기약했다.

하지만 올해 플래툰 플레이어의 한계를 극복하고 팀 적응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WBC 출전도 정중히 사양했던 김현수는 다시 악몽의 레이스에 빠져들었다. 56경기에서 타율 0.232, 1홈런 10타점 11득점 12볼넷, 출루율 0.305, 장타율 0.288, OPS 0.593로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했다.

경쟁자인 트레이 맨시니, 조이 리카드가 앞서가면서 기회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자 트레이드 대상에 오르게 된 것이다. 김현수로선 필라델피아의 외야 자원들이 볼티모어보다 더 나은 터라 재도약하기 위해선 집중력에 절실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반면 황재균은 다시 한 번 소중한 기회를 잡았다.

마땅히 뛸 자리가 없어 지난 23일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황재균은 종아리가 좋지 않은 우완 투수 크리스 스트래턴이 열흘짜리 부상자명단에 오르자 6일 만에 빅리그로 다시 올라올 수 있었다. 특히 주전 3루수 에두아르도 누네스를 보스턴으로 내보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알렉스 우드(29일)∼리치 힐(30일)∼류현진(31일) 등 줄줄이 좌투수를 상대해야 하는 LA 다저스와 방문 결전을 앞두고 좌완에 강한 황재균을 이날 재콜업한 것이다.

황재균은 빅리거로 뛴 짧은 24일 동안 13경기에 출전, 타율 0.167(36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는데 그 중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12타수 4안타를 치고 홈런도 날려 ‘좌완 공략’에는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황재균은 바로 다저스전에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동점 적시타와 역전 득점까지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2삼진을 기록, 시즌 타율은 종전 0.167에서 0.175로 상승했다. 팀은 비록 4-6으로 재역전패했지만 황재균으로선 빅리그 잔류를 위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18일 클리블랜드전 이후 11일 만에 선발 복귀한 황재균에 대해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다저스와 3연전에 모두 선발로 내보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기 때문에 동갑내기 황재균과 류현진의 '코리안 빅리거 투타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황재균은 KBO리그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0.289(45타수 13안타)로 강한 편이었다.

김현수의 필라델피아 이적과 황재균의 샌프란스시코 복귀로 이제 메이저리그 코리안리거들의 지형도는 새롭게 짜여지게 됐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대선배 박찬호가 생애 최초로 월드시리즈 출전 기회를 잡았던 '영광의 팀' 필라델피아에서 쉽지만은 않은 도전에 나선다. 박찬호는 2009년 한 시즌 동안 45경기(선발 7회)로 나서 3승3패에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한 뒤 감격의 첫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4경기(3⅓이닝)에서 승패없이 2안타만 내주고 삼진 3개를 잡아내면서 호투했지만 챔피언 반지까지는 끼지 못했다. 당시 우승을 내준 뉴욕양키스로 이듬해 이적해 2010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인생을 마감했다.

김현수나 황재균이나 모두 우여곡절 끝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만큼 방망이 끝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재도약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간절함 하나로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살려야 하는 서른즈음의 두 타자들이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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