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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와이프' 엄마에서 여자로...가족 예능의 진화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8.0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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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는 여성의 전유물이다? 일은 남성의 몫이다?

2017년에 이런 말을 하는 이가 있다면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비난받을 게 분명하다. 시대가 달라졌다.

가사노동이라는 말이 있다. 세상에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은 없다. 가사와 육아를 여자의 몫으로 치부하던 시대는 갔다. 2017년에는 가사에 남자와 여자의 영역이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 하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육아의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는 아내들이 일과 육아를 동시에 하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아내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싱글 와이프'다.

2일 첫 방송된 SBS '싱글 와이프'에서는 박명수와 한수민을 비롯한 부부들이 출연했다. 파일럿 방송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싱글 와이프'는 정규에 안착했다. 정규 편성 이후 첫 회인 이날 방송에서는 박명수와 한수민이 합류해 새로운 매력을 뽐냈다.

[사진=SBS 방송화면]

이날 방송에서 한수민은 태국 방콕으로 배낭여행을 떠날 준비를 했다. 박명수는 아내 한수민을 걱정하며 배낭을 직접 꾸렸다. 박명수는 지난 파일럿 방송에서 MC 역할을 하며 다른 부부들의 여행을 지켜보던 것과 달리 MC와 동시에 남편 역할까지 소화한 것이다.

아내 한수민을 향해 박명수는 "세상에서 가장 존경한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한수민은 첫 배낭여행에 눈물을 흘리며 감격스러워했다. 또 한수민은 지난날을 회상하며 남다른 감회에 젖기도. 한수민은 설렘과 감동을 감추지 못하며 남다른 존재감으로 신고식을 마쳤다.

정규 편성에 합류한 한수민은 새로운 모습으로 이목을 끌었다. 특히 박명수는 자칭 '서래마을 휴 그랜트', '서래마을 사랑꾼'답게 의외로 로맨틱한 모습을 보여줬다.

민서 엄마, 민서 아빠가 아닌 한수민, 박명수의 모습 그대로는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싱글 와이프'는 기존의 타 가족 예능과 차이를 보인다. 타 예능프로그램에서 부모의 역할이 누구의 엄마로서의 기대와 일상에 맞춰졌던 반면, '싱글 와이프'에서는 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 한 여자로서의 일상과 고민을 들여다본다.

'싱글 와이프'는 여행이라는 플롯을 영리하게 활용했다. 여행을 떠난 이들이 한국에서 해도 될 법한 게임을 즐기거나 토크를 이어가지 않는다. '싱글 와이프'에서 여행은 곧 해방과 일탈을 의미한다. 한국에서의 일과 육아에서 완전히 해방된 와이프들은 타지에서의 생활에만 집중한다. 물론 남편과 아이 걱정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다. 좋은 음식이나 멋진 풍경을 보면 자연스레 가족 생각이 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싱글 와이프'가 의미 있는 건 육아와 일을 동시에 하는 워킹맘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와이프'가 아닌 한 인간이나 여성으로서의 의미를 역설한다는 점이 아닐까.

시청자들은 이러한 '싱글 와이프'를 보며 공감하고 자신의 마음속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연예인의 와이프가 왜 TV에 나와야 하나,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투닥거리고 소탈한 생활을 통해 그들도 나와 다르지 않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하다.

'싱글 와이프'는 정규 편성 방송에서 본래의 기획 의도에 충실하며 순항을 알렸다. 중요한 건 지금부터다. '싱글 와이프'의 기획 의도가 퇴색되지 않고 마지막까지 그 의미를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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