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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나 혼자 산다! 나홀로 족이 만든 변화상 몇 가지

혼자 밥 먹고, 혼자 술 마시고, 혼자 영화보고, 혼자 여행하는 나홀로 족의 등장은 이제 새로운 일은 아니다. 이미 나홀로 족은 우리 사회 문화 전반에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한지 오래다. 그들의 소비영역과 행태를 보면 실감난다. 생활용품은 물론이고 외식, 공연 등으로 광범위하게 확산 중이다. 그들은 소비의 한 축으로 성장해 비즈니스 지형을 바꿔놓고 새로운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그들이 가져온 변화를 살펴보면 놀라움의 연속이다.

나홀로 족의 공감을 사며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혼술남녀' <사진출처=뉴시스>

한 편의점의 상반기 맥주 매출이 전년에 비해 21%나 껑충 뛰었다. 대형마트에서는 맥주가 판매순위 부동의 1위인 라면을 제쳤다. 이는 퇴근 후 집에서 한 잔 들이켜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마무리하는 혼술이나 홈술(외식 대신 집에서 음주를 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로 꼽힌다. 실제로 국세청이 발표한 4월 말 기준 40개 생활밀접업종 통계에 따르면 일반주점 사업자는 지난해 4월 5만 8,308명에서 올해 4월 5만 4,752명으로 6.1% 줄었다. 경제 불황 등으로 외부에서 음주를 즐기는 사람이 줄어든 탓이다.

공연계도 지난해부터 혼공족(혼자 공연 보는 사람들)을 잡기 위해 변화를 시작했다. 남성듀오 옴므(이현, 이창민)는 지난해 12월 24일과 25일 열린 크리스마스 콘서트 '크리스마스를 탐험하는 커플들을 위한 안내서'에서 혼공족을 위한 '혼공남녀ZONE'을 마련해 열띤 호응을 얻었다. 그리고 지난 2월에 삼성카드는 볼빨간 사춘기, 정승환 등이 출연하는 ‘삼성카드 스테이지’에 ‘혼공석’(혼자 공연 보러 오는 사람을 위한 좌석)을 마련하여 나홀로 족을 대접했다. 이 공연들을 시작으로 조금씩 혼공석이 생겨나는 추세다.

2015년 인터파크투어가 조사한 결과 2013년부터 1인 여행객은 한 해 평균 54%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항공사, 여행사, 호텔 등도 1인 여행객을 위한 맞춤 여행상품을 내놓고 있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도 혼자 떠나는 사람들이 증가함에 따라 안전이 보장된 숙소나 여행지 위주로 코스를 추천해주는 여행사도 생겼다.

TV방송은 나홀로 족의 등장과 함께 맞춤 프로그램을 선보이곤 했다. MBC ‘나 혼자 산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혼자 사는 인기 방송인들의 하루일과를 관찰하는 형식으로 인기리에 방영중이다. 작년에 종영한 방송이지만 케이블 채널 올리브의 ‘조용한 식사’와 ‘8시에 만나’ 역시 나홀로 족이 주인공이다. 지난해 인기리에 방송됐던 드라마 tvN ‘혼술남녀’속 남녀 주인공도 혼술을 즐기는 캐릭터로 큰 인기를 모았다.

이외에도 품종 개량한 미니수박부터 컵 시리얼, 국밥 류와 덮밥 류 등으로 판매 중인 햇반 컵반, 야채, 심지어 삼계탕까지 많은 먹거리들이 1인분으로 출시되고 있다. 또한, 롯데칠성은 최근 1L 생수 제품을 내놨으며 일화는 용량을 줄인 초정탄산수를 선보였다.

식음료이외에도 혼자서는 먹기 힘든 고기나 파스타 등을 1인 테이블에서 즐길 수 있는 1인 식당도 성행하고 있다. 그리고 1인분 배달을 하지 않기 때문에 배달음식 먹기 힘들었던 과거와 달리 나홀로 족을 겨냥한 1인분 배달 음식점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나홀로 족을 위한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사진출처=뉴시스>

뿐만 아니라 실외기가 따로 필요 없고 설치하는 번거로움도 없는 이동형 에어컨은 물론 밥솥, 토스터기, 멀티 찜기 등 나홀로 족을 위한 미니 전자제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이렇듯 나홀로 족은 여러 분야에 걸쳐 많은 변화들을 가져왔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들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나홀로 족은 잠깐의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앞으로 지속될 새로운 가족형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가족변화에 따른 결혼, 출산행태 변화와 정책과제’(이삼식, 최효진, 윤홍식)보고서에 따르면 혼자 사는 1인가구가 2035년에는 34.3%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또 이런 식으로 간다면 2035년에는 1인 가구가 가장 보편적인 가족 형태인 2세대 가구 수와 비슷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현재는 1인 가구를 위한 주거 형태로 오피스텔이나 원룸 등이 전부일 뿐 1인 주택은 소수지만 1인 가구 증가로 1인 주택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대부분 나홀로 족은 테이크아웃 메뉴를 선택하고 1인분 씩 소량을 구입하곤 한다. 한 전문가는 나홀로 족을 겨냥한 테이크아웃 업체들도 꾸준히 성업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도 소비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나홀로 족, 향후 그 수가 늘고 구매력과 영향력이 증대할 경우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자못 궁금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엄정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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