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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단수, 물바다보다는 '지각 문자'에 뿔났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8.1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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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15일 상수도관이 파열돼 3개 구,군 일부 지역에서 단수되면서 이튿날 단계적으로 오전 6시 급수 재개 때까지 울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도로 일부가 침수되고 밤 사이 일대 주택가 수돗물 공급이 끊기는 사태가 발생했는데도 지자체에서는 사고가 난 지 4시간이 지나서야 단수 안내 문자를 보내 ‘지각 대응’이라는 질타를 받았다.

15일 오후 4시42분께 울산시 남구 두왕사거리 인근 상수도 송수관로에서 누수가 발생돼 도로가 침수됐다.

YTN에 따르면 이날 두왕사거리 인근 도로 아래에 묻힌 지름 120cm 크기의 송수관로가 파열돼 누수가 발생했다. 보도화면에 따르면 도로 곳곳에서 솟구쳐 나온 물로 도심 일대가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버스와 승용차들은 흙탕물 바다가 된 도로 위를 위태롭게 지나가야 했다.

이 대형 송수관로에서 물을 공급받는 각 지역 배수지의 수량이 줄어들면서 울산 주요 지역의 수돗물 공급이 끊겨 단수조치가 취해졌다.

남구와 동구, 울주군 등 울산 상당수 지역에서 단수가 됐는데, 주민들이 단수 안내 문자를 받은 건 상수도관이 터진 뒤 4시간이나 지나서였다. 휴일인 광복절에 가족들과 함께 하는 저녁 시간에 때늦은 안내로 아무런 대비도 하지 못한 주민들은 당국의 지각 조치를 비판했다.

울산시는 현장 상황 파악과 복구 작업에 시간이 걸려 안내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울산시청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YTN 인터뷰에서 “시청 재난관리과에서 행정안전부에 보고하고, 행정안전부에서 문자를 보내는데, 저희가 이제 급하다 보니깐 안내문자를 보낸다고 전송했는데 몇 군데 빠졌나 보다”라고 밝혔다.

갑작스런 단수로 대중목욕탕과 식당은 평소보다 일찍 문을 닫아야 했고, 편의점과 마트에선 생수가 동이 나기도 했다. 울산 단수로 피해를 본 주민은 “자지도 못하고 씻지도 못하고 물만 기다리고 있는데, 그렇다면 문자를 다시 보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항의했다.

울산시는 새벽까지 상수도관이 파손된 구간에 대한 복구작업을 진행했다. 울산시는 16일 오전 새벽 4시 반쯤 상수도관 누수 조치를 완료하고 오전 6시부터 피해 지역에 단계적으로 급수를  재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울산단수 사태에서 ‘지각 문자’로 시민들의 반발을 부른 울산시가 정작 긴급재난문자서비스(Cell Broadcasting Service)과 발송 프로세스와 관련해 행정안전부에 지속적인 제도개선을 요청해왔던 지자체라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울산시는 지난해 경주 지진, 태풍 ‘차바’ 등 대규모 재난으로 시민의 큰 피해가 발생되자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재난문자에 대해 직접 발송토록 행정안전부에 꾸준히 개선을 요청을 해왔다. 종전까지 행정안전부와 지자체의 긴급재난문자 요청·승인 과정에서 발송 시기를 놓치거나 지연되는 문제점이 있어 재난 현장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신속한 조치가 가능한 시·도 자치체로 지난달 말 송출권한 이양을 결정하게 됐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16일부터 공식적으로 재난문자(CBS)를 직접 발송하기로 됐는데 그 하루를 앞둔 공휴일에 상수도관 파열로 울산단수 문자 발송에서 시간지체로 시민들의 불만을 낳은 것이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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