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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보이콧 자유한국당의 명분? 체면? 성과?… 출구전략 고심하나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7.09.0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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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 뉴스 이상래 기자]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에 반발하면서 정기국회 일정을 모두 거부한 자유한국당이 출구전략을 고심하는 모양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2일부터 국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정기국회가 시작한 지 하루 만이다. 이번 정기 국회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후 첫 정기국회였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첫 정기국회도 파행을 피할 수 없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2일 "MBC사태는 비상계엄 하에 군사정부에서도 있을 수 없는 언론파괴공작"이라며 "특별사법경찰관이 체포영장을 신청하고 (법원이) 영장을 발부한 것은 사법 사상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앞서 문재인 정부가 언론 길들이기에 나섰다며 여러차례 비판해왔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지난달(8월) 23일 "방송장악 문제를 다시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며 "어제(22일) 문재인 대통령이 방통위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노골적인 방송장악 의지를 보여줬다"고 밝힌 바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방송장악에 대해서 언론길들이기에 대해 강력히 투쟁해 나갈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며 "만약 공영방송 경영진에 대한 직접적인 사퇴종용, 또는 공영방송 내부에 노사갈등 부추긴다면 우리 자유한국당은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정치적·법적 문제를 제기해 나가면서 이 문제에 대한 후폭풍에 문재인 정부는 직면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자유한국당은 정태옥 원내대변인을 통해 "MBC는 어제 성명서를 내고 문재인 대통령의 언론적폐 청산이 입맛에 맞는 사장의 교체인지에 대해 정면으로 물었다"며 "방송장악 시도가 아니고 무엇인가. 문재인 대통령은 MBC가 주장한 방송 장악 시도에 대한 물음에 즉각 답변하길 촉구한다"고 논평을 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문재인 정부에 경고를 내면서 결국 자유한국당은 국회 보이콧을 실행에 옮겼다. 하지만 그 속내는 복잡해 보인다.

국내외 상황이 국회 보이콧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유한국당은 그동안 '정통 보수정당'을 자처하며 안보를 강조해왔다. 그렇기에 북한의 연이은 도발 등으로 안보위기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자유한국당이 국회를 전면 파업하는 것이 명분이 있느냐는 것이다. 결국 자유한국당은 국회 보이콧을 하면서도 외교·국방 등 안보 관련 상임위는 참석하기로 했다. 또한 6일에는 북핵 관련 토론회를 개최하고 전방 해병대를 방문하는 등 안보 일정을 잡았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자유한국당이 MBC 사장 문제로 국회 보이콧에 치중한 나머지 안보이슈를 선점하지 못했다는 평이 나오자 뒤늦게 안보에 열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상황도 상황이지만 보이콧 자체 명분이 국민적인 공감대를 크게 형성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대표적인 사례가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개적인 비판에도 자유한국당이 묵묵부답으로 대응한 것이다.

지난 4일 한국당 의원들이 오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방송장악 규탄, 대북정책 전면 전환 등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을 손혜원 의원이 동영상으로 촬영하자 크게 반발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손혜원 의원에 ""꺼져라", "빨갱이", "사드 댄스 춰바라" 등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5일 새벽에 손혜원 의원은 자신의 폐이스북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비판하는 글을 남겼다.

손혜원 의원은 “피켓시위 장면이 기사화되는 것을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원하지 않았냐"며 "전문가인 제가 앞으로도 더 효율적으로 도와드리겠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이에 공식적인 대응은 전혀 없었고, 5일 오전에 '장외투쟁'을 자제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홍준표 대표는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곧 러시아 순방에 나서는데 대통령 해외 순방 기간에는 장외투쟁을 하지 않겠다"며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 해외에 나가는 만큼 여야를 떠나 국내에서 장외투쟁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에 있었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는 의원들 간의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주말에 예정된 강경투쟁을 위한 대국민 보고대회에 일부 의원들이 반대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보이콧의 원인이 된 김장겸 MBC 사장이 고용노동부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서부지청)에 자진 출석한 마당에 국회 보이콧의 의미가 약해졌다는 얘기도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장외투쟁이나 국회 보이콧이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돌아올 경우 오히려 체면만 구겨지면서 당이 입을 타격이 크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은 아직은 국회 보이콧을 중단한다는 선언은 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자유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이 이번주는 넘기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은 6일 오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유한국당의 보이콧이) 이번 주는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관영 의원은 "야당의 원내대표나 대표가 그렇게까지 ’방송장악 저지에 대해서 납득할 만한 약속·이행하면 들어오겠다'고 말했다"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방송 장악할 의도 전혀 없다' 말하면 들어오지 않겠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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