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송영무 국방장관, 그렇게 밀어줬는데…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7.09.19 14: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송영무 국방부장관이 19일 청와대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았다. '주의', '경고'가 아닌 '엄중 경고'다. 청와대가 이번만큼은 작심하고 나섰다는 얘기다.

윤영찬 국민소통 수석은 이날 "송영무 국방장관의 국회 국방위원회 발언과 관련, 국무위원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표현과 조율되지 않은 발언으로 정책적 혼선을 야기한 점을 들어 엄중 주의 조치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등에 업고 임명됐던 송영무 장관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송영무 장관은 당초 국회에서 '의혹백화점'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청문회 과정에서 로펌과 방산업체로부터 수령한 고액 자문료와 방산업체 유착 및 음주운전 은폐 의혹, 네 번의 위장전입 등이 드러나면서다. 야 3당의 극심한 반대로 청문보고서는 시한 내에 채택되지 못했다.

여기서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이 중요한 키로 작용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월 13일 엄중한 국가안보와 시급한 국방개혁을 위해 송영무 장관의 임명을 강행한다.

같은 날 송영무 장관과 함께 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를 발표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송영무 장관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굳은 신뢰 없이는 불가능한 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송영무 장관은 정작 취임 후에는 잇단 논란에 휩싸였다.

송영무 장관은 지난 4일 전술핵 재배치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는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강조했던 '한반도 비핵화'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이다. 결국 다음날(5일) 청와대와 국방부는 '한반도 비핵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 사건과 관련해 송영무 장관은 결국 청와대로부터 주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와 정부뿐만 아니라 국방부 안에서도 조율되지 않은 발언도 문제가 됐다.

송영무 장관은 지난 12일 대정부 질문에서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경량화 능력을 500kg 이하로 성공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발언했으나 잠시 후 국방부는 "장관이 공개된 핵탄두가 모형인지 실물인지 확인이 안됐으며, 만약 실물이라면 크기로만 볼 때 ICBM에 탑재가 가능할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로부터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지난 18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안보 '책사'인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논란을 자초했다.

송영무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문정인 특보에 대해서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느낌이지 안보 특보로 생각되지 않아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거듭되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조차 송영무 장관을 비판하는 발언이 나왔다.

민병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낙연 총리에게 보내는 당부'라는 제목의 글에서 "송영무 국방장관의 반복되는 언행들은 대통령의 북핵외교에 대한 대외적 메시지에 혼선을 줄 수 있고, 국민들도 정부의 일관된 입장에 대해 혼란을 느끼게 할 수 있다"고 적었다.

청와대로부터 '주의'에 이어 '엄중경고'까지 받은 송영무 장관의 거취에 관심이 모이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잇단 논란을 빚고 있는 송영무 장관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