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당권 도전을 선언한 ‘자강파’ 대표주자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보수대통합 밑그림을 다시 꺼내들어 세인의 이목을 잡아끌고 있다. 그가 그리고 있는 것은 어떤 그림일까?
“보수대통합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닫아 둔 적이 없다.”
최근 인터뷰에서 보수대통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유승민 의원이 한 말이다. ‘통합파’와 큰 틀에서는 같은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유승민 의원의 보수대통합 중심엔 바른정당이 있다. 유 의원은 “저희들의 길을 가겠다는 뜻이고 그 길 위에서 뜻을 같이하는 분들을 만나면 누구에게도 문이 열려있다”고 발언한 것은 이를 잘 표현해주는 대목이다.
이는 유승민 의원이 자유한국당이 과거 ‘수구보수’인 새누리당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지금 자유한국당은 당명 하나 바꾼 것밖에 없고, 박근혜 출당으로 쇼를 하는 것”이라며 한국당의 실체를 진단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유승민 의원은 보수대통합을 어떻게 추진한다는 것일까?
첫 단계는 바른정당 지지율 상승이다. 유승민 의원은 “대표가 되면 모든 노력의 최우선 순위를 당 지지도를 끌어올리는데 두겠다”며 힘주어 말했다. 그동안 낮을 지지율을 빌미로 ‘통합파’가 자강이 실패했다고 공격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의원이 “최근 갤럽여론조사를 보니 한국당 13%, 바른정당 9%다. 20석 정당이 9%, 107석 한국당이 13% 지지받는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꼬집은 것은 같은 연장선상이다.
다음 단계는 바른정당 중심의 ‘범보수 대통합’이다. 그 골자는 개혁 보수의 통합이다.
유승민 의원은 “다음 대선에서는 보수가 언젠가는 크게 합쳐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 대상은 자유한국당에 뜻을 같이하는 분들, 국민의당에서 뜻을 같이하는 분들 다 가능성은 있다”며 원대한 청사진을 그렸다.
유승민 의원의 보수대통합 로드맵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김영우 의원이 “보수대통합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밝힌 것을 보면 ‘통합파’와 간극이 여전히 크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유승민 의원은 “개별적으로 접촉해오고 있고, 출마 선언 이후 최대한 많은 분들을 만나서 함께 이 길을 가자고 설득하겠다”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설 뜻을 드러냈다.
유승민 의원은 과연 ‘통합파’를 잘 설득해 보수대통합의 기반을 다질 수 있을까? 아니면 그 그림은 한낱 ‘이상’에 그칠까? 바른정당의 향후 행보가 자못 궁금해진다.